since.2000.09.07

시작은 겨울에 화분을 실내로 들일 준비를 한다고 산 이케아의 실내온실이었다.

아보카도와 라일락 나무를 올려두고 있는 선반에 같이 올리려고 보니 폭이 모자라고 선반이 한 칸 정도 더 높아도 될 것 같아 다시 이케아에 들어가니 마침 딱 적당한 것이 보여서 주문했는데 그러고 다시 옆을 보니 예전에 세탁기 위에 쓰던 선반을 베란다에 가져다둔 아래 공간에 놓은 트롤리 크기가 왠지 다용도실의 매우 좁고 애매한 폭에 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짜맞춰서 넣은듯이 쏙 들어가는 트롤리!

저 구역은 좁고 깊어서 정리하기가 힘들었는데 트롤리 두 개를 밀어넣으니 넣고 빼기도 편하고 딱. 이럴 때 왠지 뿌듯하다.

그리고 트롤리를 뺀 자리는 난장판…

그 다음 채울 곳은 원래 트롤리가 있던 자리.
여기는 왠지 규격품이 맞을 것 같아서 예전에 샀던 선반을 검색해서 치수를 확인하니 역시나 맞춘 듯이 딱 들어갈 각.

심지어 공간이 남는다.(위쪽의 수납함 두 개는 빈 상태)

트롤리가 있을 때는 높이가 낮아서 위에 공간이 많이 비었는데 저렇게 선반을 넣으니 갑자기 수납할 자리가 확 늘어났다.(살림하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은 수납 공간)

이케아 온라인은 예전에는 주문하면 닷새쯤 걸리더니 요즘은 한국에 적응했는지(…) 발송도 빨라져서 금요일에 주문했던 선반은 오늘 도착.

후르륵 조립.

처음에는 전체 다 조립해서 놔봤는데 아보카도와 라일락 화분 높이가 너무 높아져서 한 단 빼서 일단 근처에 서브 테이블로 뒀다.(이건 애초에 감안하고 주문했던 것)

저런 플라스틱 재질 선반이야 요즘 싼 것도 워낙 많아서 비슷한 걸 찾으려면 찾겠지만 이걸 산 이유는 같은 브랜드이니 저 온실이 사이즈에 맞게 들어갈 거라는 점 때문이었는데 역시나 딱 맞게 들어갔다.
높이 맞는 걸 찾아보기 귀찮아서 재질 생각하면 이케아 치고 좀 가격이 있나? 싶어도 그냥 주문했는데 받아보니 플라스틱 재질 치고는 탄탄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색도 무난하고.

그리하여 주말 동안 갑자기 핑 하고 내린 정리신의 뜻으로 한바탕 정리 완료.

이렇게 정리를 하다보면, 마치 야금야금 추가하다가 하나의 거대한 완성품이 나오는 단추로 끓인 수프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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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불꽃 수납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식물 관련 짐들의 규모를 보아하니, 이미 릿츠님은 식물의 달인!

    1. Ritz

      제가 원래 뭘 하든 장비부터 왕창 사고 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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