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이 취향이었어서(<사바하>는 그냥 그랬음) 제목 보고 왠지 땡겨 개봉하자마자 꽤 빨리 예매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작품 평이 좋더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해서 스포일러 당하기 전에 빨리 다녀오길 잘했다 싶다.(극장에서 안 볼 영화면 스포일러에 별로 신경 안 쓰는데 극장에서 볼 생각이면 아무래도…)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거의 정보 없이 보러 갔는데(이도현이 나오는 것도 몰랐다. <더 글로리>로 뜨기 전에 캐스팅 됐었다는데 의외로 비중이 크더라. 아는 건 ‘개가 죽지 않는다’는 스포일러 뿐) 상영 내내 정신없이 재미있게 봤다.
장르를 굳이 고르자면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오컬트 판타지 느낌? 이 감독이 <퇴마록> 영화판을 만들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극장에서 영화본 거 꽤 오랜만인데 옆옆 자리 할아버지 본인 왼쪽 자리 다 비었는데 굳이 사람 있는 내 앞을 지나서 화장실만 7-8번을 가셨고다 보고 영화 내용을 이해는 했을까 그 일행인 할머니는 산에 동물만 지나가도 큰 소리로 ‘어머’ ‘어머’ ‘어떡해'(뭘 어떡해요;;) 를 연발하셔서 심히 괴로웠다. 중간중간 핸드폰으로 카톡 확인에 전화까지 받으시고…(하나만 하지 않지…)
흥행 속도가 엄청난 모양이던데 천만은 가볍게 넘을 듯.
소리가 주는 효과도 커서 볼 거라면 티비 화면보다는 영화관 관람을 추천.
+그러고보니 영화에 나오는 관리 안 된 채 방치된 무덤 보면서 결혼 전에 마지막으로 친정 쪽 선산에 올라가다가 봤던 무수히 많은, 상한 무덤들이 생각났다. 자손들이 발길을 끊으면 묘란 정말 흉해지던데 한편으로는 저러고 자손들이 무탈하면 그렇게 열심히들 묫자리 찾고 제사 지내는 게 뭔 소용인가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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