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백석 시집을 한권 사서 처음부터 읽어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마침 소와다리 초판본 시리즈의 윤동주 다음이 백석이길래 2월 중순에 예약했건만  딱 한달만에 오늘 손에 들어왔다..;
여기가 1인출판사라고 알고 있어서 손이 부족해 발매일이 좀 미뤄질 수도 있지만 한 달씩 늦어지는 건 과감한 듯? -_-;;

25527023000_119f214acd_o
지난번 윤동주 시집처럼 커버가 얄팍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김소월 시집과 비슷한 사양의 하드커버였다.
원본은 무려 한지에 인쇄된 자루매기 양장제본, 가격도 당시 다른 시집보다 2배 정도 비쌌다고. 그러고 딱 100부를 찍었으니 알만한 사람은 못 구해 안달이 났을 법도 했겠다.(한정으로 비싸게, 라니 시대를 앞서갔던 백석…-_-)

한쪽 면에만 인쇄한 종이를 인쇄면이 밖으로 나오게 접어 배 쪽이 자루로 되게 하는 제본 양식.
자루매기 제본이란 한쪽 면에만 인쇄한 종이를 인쇄면이 밖으로 나오게 접어 배 쪽이 자루로 되게 하는 제본 양식. 한 장이 이렇게 된다.  일반 종이에 이 제본을 하니 꼭 제본 사고 난 것같은 느낌이지만(…) 한지였으면 굉장히 운치있었겠다. 이 제본을 쓸 거면 지금보다 약간 얇은 종이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25827706495_3a9d2843a4_o
산 김에 차근히 백석 시를 한번 다 훑어볼 참.

그나저나 판매 페이지 들어가니 아무래도 중간에 페이지가 바뀌는 제본 사고가 난 거 같은데 초판본 붐 불면서 이번 시집은 초판 부수도 꽤 많다고 들어서 남 일인데 엄청 심난하다;;
보통 가제본 떠서 체크 한번 할 텐데 왜 놓쳤을까…(사고가 나려면 뭔 상황에서도 나기 마련이다만 ㅠ.ㅠ)

가제본 받았는데 삽화 한장 빠진 거 그때서야 알아서 제작부에서는 책 사는 사람들이 그림 빠진 걸 어찌 알겠냐고 일본 보내는 것만 다시 찍고 그냥 가자는 걸 이 책 사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욕먹으면서 부랴부랴 그 댓수만 새로 작업해서 필름 뽑아 인쇄소 보냈던 벌써 십여년 전이 된 어느 날이 생각나서 막 괴롭네.

b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