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안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지난번의 ‘명탐정의 저주’와 이 ‘플래티나 데이터’ 두 권이었는데, 매번 이쪽만 대출중이라 신기하다 했더니 일본 현지에서 얼마전에 영화화되었는데 흥행에도 성공한 모양이네요. 주인공 배우가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라 제목으로 검색하니 영화 관련 정보나 감상들이 우르르 쏟아지더라구요. ^^;
사실 바로 전에 본 게 ‘명탐정의 저주’였다보니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단 한줄로, ‘아, 이런 게 바로 작가가 말했던 추리의 과정을 별로 의미가 없고 마지막에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통찰로 끝나는 추리소설이로구나, 였습니니다.
분명히 시작은 DNA 수집으로 범인을 잡는 방식에 대한 문제들로 시작한 거 같은데 마지막에는 기득권층들의 특권의식에 대한 비판으로 끝나는 걸까요. ^^;
소설로 읽을 때는 설명 때문에 중간중간 좀 장황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한 평범한(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연구원이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쫓긴다’라는 기본 줄거리를 생각해보면 영화로 볼 때는 오히려 더 깔끔할 것 같기도 해요. 소설로서는 반전이 특별히 기발했던 것도 아니고 DNA에 대한 이야기도 어딘가 약간 무리가 있어서 이 작가 작품 중에서도 중간쯤이었습니다만.
이 작가 작품이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괜찮긴 하지만 그런 것 치고도 참 꾸준히 영상화 되는 듯해요.
2010년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현장 수색 결과 범인의 모발과 음모가 발견되고, 이것은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가구라 주임’이 취급하는 DNA 수사 시스템에 넘어간다. 가구라 주임은 DNA 해석 결과를 토대로 범인의 인척을 추려내고,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DNA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수사의 대부분이 디지털 데이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형사들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끈질기게 사건을 파고드는 일이 점차 줄어든다. 게다가 DNA 법안 통과를 비웃듯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수사는 난항을 거듭하고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DNA 수사 시스템의 검색 결과는 ‘NOT FOUND’. 과학으로도 밝혀지지 않는 연쇄살인범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뒤를 이어 DNA 시스템 개발자가 살해당한다. 현장에 남겨진 모발을 바탕으로 해석된 결과는 놀랍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