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쇼핑몰 메일 카달로그에서 문득 어린이용 원목 화장대가 눈에 띄더군요.
거실 티비 옆에 린양이 쓰는 핀이랑 방울들이 한가득인데 마땅히 다른 둘 곳이 없어 유아용 화장대들을 몇번 찾아봤었는데 마음에 차는 게 없어 그냥 관뒀거든요.
그 카달로그에 있는 화장대가 그나마 가장 눈에 차긴 했는데 가로폭이 좀 큰거랑 서랍같은 수납공간이 하나도 없는 게 좀 그래서 결국은 오랜만에 하나 만들어볼까 나섰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재료 쇼핑몰에 들어가보니 그사이에 원하는 사이즈대로 판자를 절단해주는 서비스가 생겼더라구요.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길래 대충 생각했던 크기대로 주문을 넣었지요.

사건의 발단
가조립 상태. 가능하면 공간을 적게 차지하도록 하려고 가로폭은 집에 원래 있던 저 거울 크기에 맞췄어요.
완성. 크기는 정말 딱 좋네요.
머리띠 다 몰아넣으려고 만든 서랍
보통 아무것도 추가 안하는 편인데 린양이 쓸 거라 옆에 나름 이런 장식도 달아봤습니다.

애가 쓸 물건이라 사포질한 후 바니쉬까지 발라 마무리해야지 생각했는데 사포질하고 나니 좀 귀찮아져서 일단 이 상태에서 마무리. 나중에 린양 집에 없을 때에나 발라가야겠어요.
파는 것들이 보통 높이가 50센티인데 좀 길게 쓰라고 55센티 정도로 잡았더니 의자에 앉아서도 서서도 높이가 그럭저럭 맞는군요.
재료비가 4만원 좀 넘게 들었는데 원목인 거 생각하면 그럭저럭 선방한 듯.
삼나무로 무언가 만들면 한동안 그 주변에 삼나무 향이 가득 퍼지는게 참 좋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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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지구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요~
    삼나무 향이 향나무랑 비슷한가요? 찾아보니까 둘 다 cedar라고 부르던데.
    근데 사포질에 바니시까지 직접 하려면 힘들겠어요.

    1. Ritz

      생각해보니 비슷한 거 같아요.; 사포질은 제대로 하려면 힘들텐데 저는 그냥 가장자리만 좀 다듬어요. ^^; 바니쉬는 오히려 페인트 바르는 것보다는 낫던데요. 페인트는 칠하면서 얼룩 생기는 거 신경쓰는 게 귀찮아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