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강남역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좀 많이 일찍 도착했어요. 만나기로 한 장소로 바로 갈까 하다가 저렴한 책이라도 발견하면 한권 사서 읽으면서 기다릴 생각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내려갔는데 갑자기 뭘 찾을까 하니 문득 이 책이 생각나더라고요.
검색해보니 마침 아직 안 읽은 2권이 중고로 딱 한권 있더군요. 책 상태도 굉장히 양호하고(거의 새 책에 가까울만큼;;) 그래서 중고가치고는 약간 센 편이었지만 그래도 새 책보다는 저렴한 편이라 1권도 없으면서 쌩뚱맞게 2권만 덜렁 사버렸네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 책에 참 어울리는 충동구매(?)였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

2권에 와서는 이제 추리소설이라고 보기도 어려워지고(부제에는 미스터리하다고 되어있지만? ^^;) 주인공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의 서서히 변하는 감정선이 작품 안의 큰 획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병원에서 나오니 시오리코라는 캐릭터가 전권보다는 그나마 좀 생명력이 느껴졌다는 점? 이 2권의 감상 되겠습니다. 후반부에 던져진 시오리코 엄마에 대한 떡밥이 뒷권으로 가는 축이 될 듯하고요. 이 떡밥 때문에 3권이 궁금하긴 하네요..;

재미면에서는 비슷했던 듯한데 묘하게 1편보다 더 책장이 가볍게 넘어가는 한 권이었습니다. 소개된 책들이 전편보다는 더 취향이어서? 일지도 모르겠어요.(그 중에 읽은 작품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우리는 자신의 글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글을 썼다는 사실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앤서니 버지스

책 한권을 다 읽고 나서 엉뚱하게  머리에 남는 건 이 한 줄이네요.
트위터를 쓰기 시작하면서 웹에 글자국을 남기는 빈도수가 격하게 늘어났는데 가끔 돌아보면서 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까지 남길 필요가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요근래 한 주 동안 썼던 트위터 글 갯수가 예전의 하루 갯수와 비슷할 정도인 건 이 고민 때문에 쓰려다 그냥 말았던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겠죠. 그런 중에 저 한 줄은 눈에 와서 훅 박히네요. 

ps. 그나저나 이 2권을 어쩐다… -_-;
1권을 마저 사서 채울 것인가. 아니면 되팔 것인가?(…)

가마쿠라의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고서점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소재로 한 힐링 미스터리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제2권.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한 소녀의 독서감상문이 일으킨 조그만 파문을 시작으로, 다이스케의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면서 그와 시오리코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이윽고 어느 희귀 만화책에 얽힌 사건을 통해 시오리코는 다이스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데, 그것은 오래 전 가족을 떠나 행방을 감춘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한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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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은근히 책 부피가 문제가 크긴 하더군요;-;

  2. 3권까지 사서 채우셔야죠!(…)
    3권엔 별책 봄과 아수라 가 있던데 이게 계속 주는건지 아니면 초회한정인지 모르겠더군요… 라이트 노벨이 아니니 초회한정은 아닐 것 같지만서도..;;

    1. Ritz

      어후, 이제 책을 늘리자면 부담스러워요. 책장들이 포화상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