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여행 다녀오자마자 바로 학부모 면담이 잡혀 있었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안내문을 보내실 때 ‘필요치 않으신 분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적어보내시긴 했으나 그렇다고 정말로 안 가기도 좀 애매해서 신청을 했는데 린양 담임 선생님이 연세도 좀 있으시고 하다보니 나는 어째 내가 학생인 마냥 얼굴 뵐 때마다 참 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나, 린양이 혹 학교에서 문제가 있으려나 궁금했는데 결국은 태풍을 만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 ‘오키나와가 태풍이 워낙 잦아서 사람들이 외출이 힘들다보니 출산율이 높은 동네라네요’ 라는 몰랐던 이야기를 선생님에게 듣고 왔다. 린양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발표도 잘 하고 별 문제 없다고. 오키나와 이야기 7/린양 이야기 3쯤 비율이었던 듯.

오전에 다른 엄마들이랑 이야기하다가 ‘갈 때마다 참 어려운데 선생님들도 굳이 모든 엄마들이랑 면담을 하고싶으신 것 같진 않고 좀더 분명하게 하고 싶은 사람만 신청하라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수학선생님을 하시다가 그만두신 엄마 한 분이 ‘내가 가르칠 때 그렇게 해봤더니 상담을 와야하는 엄마들은 아무도 신청 안하고 안 해도 되는 엄마들만 모두 신청을 하더라니까?’라고 말해서 매우 공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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