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이번 여행은 워낙 즉흥적으로 돌아다닌 데다가 관광을 제대로 하기에는 여건이 안 받쳐줘서 시간순으로 뭘 쓰긴 애매하니 먹은 것들, 본 것들, 마지막날 묵은 리조트 이야기나 하나씩 정리.

초밥은 안 먹기 서운하니 이온몰 같은 데를 다니다가 적당한 회전초밥집이 보이면 들어갔는데 특별히 맛집 찾지 않아도 어디든 가격대비 신선도는 우리나라보다 나았다..;

일본 가면 밤마다 호로요이 한캔씩 비우는 것도 재미.
아이스티맛과 콜라맛은 좀 밍밍했고 역시 과일맛이 제일 맛있었음. 알콜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일본식 츄하이나 호로요이 계열은 좋아해서 여행가면 자주 사다놓고 먹는다. 호로요이는 국내에 왜 안 들어와주는 걸까. ;_;

여행 후반부에 뭔가 제대로 ‘요리 하는 가게’에서 무언가 먹고싶다는 생각에 들어간 카프리쵸자.(몇년전에 강남에 지점을 냈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오다가다 못본 걸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철수한 듯?)
어쨌거나 일본의 파스타 요리는 보통 실패 확률이 적다. 예전에 일본 살 때 어느 티비 프로에서 이태리보다 맛있는 파스타집이 일본에 있다 운운하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이태리에는 안 가봐서 모르겠고 내 입맛에는 일본식 파스타가 맞는 편.
이번에는 특히나 잘게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간 펜네 파스타(첫번째 사진)가 정말 최고였다. 펜네 면 다 먹고도 소스만 자꾸 퍼먹게 되더란..;(이제 린양은 훌륭하게 1인분…)

별로 안 궁금해서(생긴 거 보니 이상하게 별로 안 궁금하더라) 지금까지 한번도 안 사봤던 사타안다기. 이번에는 막내가 부탁해서 사는 김에 한번 먹어봤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하라 도넛이던가, 거기랑 비슷한 맛? 좀 달고 팍팍한 도넛.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돌고래쇼 보고 나오는 길에 바로 수족관으로 가면 사람들이 붐빌 것 같아 잠시 쉬러 앉아 먹은 빙수. 우유얼음에 망고 시럽. 한국식보다 좀 허전하지만 더울 때는 오히려 시원하게 먹기 좋은 듯.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들렀던(아마 한참 걷다가 피곤해서 잠시 쉬려고 들어갔던 거 같은데) 스타벅스의 라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