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아침에 일어나 숙소 앞을 보니 바다 위로는 온통 안개가 피어나서 이런 멋진 광경이…
우리집 딸내미만 밥 찾는 줄 알았더니 오클라호마에서 온 총각도 밥 사랑… 얘들아, 미국에서는 미국 스타일로 좀 먹자…

둘째날은 해변가를 낀 가파른 언덕길을 달려 미어 우즈 국립공원을 갔다가 소살리토에서 피시앤칩스를 먹고 바다 건너 보이는 샌프란시스코를 본 후 집으로.


미어 우즈 국립공원은 레드우드라는 유난히 키가 큰 나무들이 모인 숲으로 혹성탈출 촬영지이기도 하다고.

영화에서는 이래 나오는 모양?

여행오기 전 주말에 버클리치고도 비가 엄청 쏟아졌는데 그래서인지 아직 숲 전체가 물기가 흠뻑 젖어 있어서 약간만 숨을 들이쉬어도 유난히 신선한 숲의 향이 훅훅 느껴져서 카메라로 사진을 남길 게 아니라 그 공기를 가져오고 싶을 정도였다. 비 때문에 트래킹 코스가 제일 짧은 곳만 열려 있어서 15분 남짓만에 산책이 끝난 건 많이 아쉬웠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제대로 한바퀴 돌아보고 싶었던 곳.


보통은 계곡에 물이 별로 없다는데 비가 오고 난 후라 물 흐르는 소리도 듣기 좋았다.

나무들이 너무 높아서 사진으로는 어차피 안 남아서 영상으로.

미어우즈를 나와 소살리토로.


피쉬앤 칩스는 최고였고 사진으로는 미처 못 남겼지만 거리가 너무 근사했고 바다 건너 보이는 샌프란시스코는 분위기 있었다. 밤에 보면 좀더 멋질 것 같아 다음에는 늦은 시간에 와보고 싶은 곳.

숙소에 가스 바베큐 그릴이 있어서 이 날 저녁 메뉴는 코스트코에서 산 고기와 야채들로 바베큐를 했는데 후라이팬 아닌 바베큐 그릴에 구운 고기는 역시 맛이 다르더라…
엄청나게 큰 스테이크를 열덩이쯤 샀는데 다 구워서 숨찰 만큼 배불리 먹고도 꽤 남아서 남은 건 다음날 점심 카레용으로 킵.(그 고기를 엄청나게 부은 그 카레는 정말 엄청난 맛이었다…)

옆사람 생일 케이크 촛불까지 끄며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