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에 언뜻 권교정 이름이 오르길래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 앉았으나 다행히도 단편집이 묶여 나왔다는 좋은 소식. 어차피 친정집에 있는 단편들은 상태도 안 좋을 게 뻔해서 서둘러 주문했다.
권교정에 대한 기억이라면 유난히 편집자 중에 팬이 많았다는 것과 그래서 판매부수가 그리 크지 않은 매니악한 작가인데도 용케 자잘자잘한 원고들이 모여 단편집이 꾸준히 나온다는 게 신기했다는 점?(담당자가 작가를 어지간히 사랑하지 않으면 리얼토크 같은 매니악한 단편집은 나오기 힘들지…) 샘플책들이 편집부에 들어오면 제일 소리소문 없이 빨리 사라지는 책이기도 했었다.(그때 킵 안하면 금방 절판…)
이번에도 책을 손에 넣고 보니 책 사양이나 디자인이나 예상했던 이상으로 잘 나와서 이 책을 만든 사람도 이 작가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참으로 오랜만에 봐도 그림체는 여전히 신경질적으로 느껴질만큼 가늘가늘하고(그리고 지금 다시 봐도 역시 이 작가 그림 콧구멍은 좀 이상해…-_-) 중간중간 개그 센스는 마음에 들어서 마치 처음 읽는 마냥 단숨에 읽어내렸다. 판매량이 좋아서 여기에 안 실린(못 실린?) 단편들도 다음 시리즈로 나와주면 좋겠는데.
이 작가 책의 백미(?)인 작가 후기는 어쩐지 가슴이 아파서 그저 마음으로 열심히 ‘길게 오래 버텨주세요!’라고 응원밖에 할 것이 없다;;
린양에게도 추천 예정.
목차
-지그문트의 겨울
-피리 부는 사나이
-마법사의 화장실
-기부르의 입맞춤
-붕우
-메르헨, 백설공주의 계모에 관한
-순찬 이야기
-피터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