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수요일에 저녁 먹고 치우고 있는데 학교 알리미가 울리길래 느낌이 쎄하다 싶어 열어봤더니…(보통 울릴 시간이 아니니)

검사대상인지 아닌지는 다음날 오전에나 연락이 온다고 해서 핸드폰 소리를 가능한 한 키워놓고 기다렸는데 아침부터 날아온 메시지는…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지지난주, 지난주 애 둘이 계속 검사 대상에 걸려서 번갈아 검사 받으러 다니느라(4번인가 5번을 갔다고…) PCR 검사 정보의 달인(…)이 된 동네 친구한테 연락하니 사람이 적을만한 검사소부터 문자 받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유선전화 번호, ‘교무실 같이 쓰는 담임 선생님들반만, 즉 5~9반만 PCR하는 거라더라’는 상황 정보까지 쫘라락 업데이트 해주었다.(쌩유…ㅠ.ㅠ)

다행히 지난주보다 날은 좀 풀린 것 같고 인근 검사소 상태를 검색해보니 그나마 서초 보건소가 제일 한가한 상태길래 1교시 수업 끝나자마자 옆사람이 린양 데리고 출발. 주차가 애매하다고 걸어서 가겠다더니 얼마나 서둘러 걸어갔던지 평소보다 절반 정도밖에 안 걸려서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사람이 많으면 기다리는 동안 추울까봐 옷 두툼하게 입혀서 핫팩 쥐어 보냈는데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바로 검사하고 집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한시간 남짓 걸린 듯.

요즘 학교에서 선생님과 밀접 접촉할 일도 없고 선생님들은 식당도 따로 있다고 해서 크게 걱정은 안되는데 그래도 검사 결과를 듣기 전까지는 왠지 마음이 싱숭하니 그렇더란.
저녁쯤 되니 친구가 알려준 번호가 생각나서 몇시쯤 전화 걸어보면 되냐고 물어봤더니 6시 이후부터 걸어보면 되는데 안 받으면 계속 걸어보란다. 지지난주, 지난주는 검사자가 많아서 문자가 누락되는 경우도 많아 알아둔 번호였다는데 저녁 먹고 7시 좀 넘어서 혹시 해서 걸었더니 한번에 통화 성공.

어쨌거나 음성이라는 결과 확인까지 끝냈다.(아침에 문자로도 받음)

우리 때도 그랬지만 학기 말에는 어차피 학교에서 변변히 수업을 하는 것도 없고 내내 영화 틀어주거나(요즘은 아예 넷플릭스를 틀어준다고…-_-) 하는 모양인데 왜 굳이 애들을 한 교실에 모아놔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아이들의 사회생활도 중요하네 어쩌네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애들끼리 모여 있으면 흩어지라고 한다는데 무슨…─꾸역꾸역 애들을 모아놔서 연말 내내 초등학교에서는 확진자 동선 때문에 엄마들이 애 데리고 검사 받으러 이리저리 다니는 게 고역이었다는데 애를 키우면서 새삼 느끼지만 우리나라는 그저 출산률 수치만 확인할 뿐 이미 세상에 나온 아이들의 생활이나 편의, 실제 상황에 참 관심이 없다.

어쨌거나 학교는 내일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린양은 다음주 월요일에 백신 2차 접종이라 화요일까지 결석할 예정이고 목요일에 종업식이라 학교 나갈 날은 이제 며칠 안 남았으니 무사히 방학을 맞이하길 바랄 뿐.

아이들이 개학할 즈음에는 지금보다는 상황이 좋아야 할텐데 어떨지….
정신차리고 보니 오늘이 12월 30일이라 깜짝 놀랐다.
연말연시가 정말 정신없이 몰아치는 기분으로 2022년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

덴…장… 혜린이 2022년을 쌈박하게 시작하겠네…

by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