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볼만할 것 같아 체크해뒀던 루브르 박물관전이 6월 5일에 시작됐습니다. 지난번 오르셰전도 그렇고 이번 루브르전도, 당분간 실제로 가서 볼 수 없는지라 어찌됐든 반갑기만 하네요. -_-;

이번 루브르전은 신화와 전설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이 모여 있어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볼만하고 재미있게 볼수 있는 전시회더군요.

반대로 말하면 신화에 관심이 없거나 대충의 내용을 모르는 분들에게는 절대 비추천입니다..; 우리가 자주 보고 유명한 작품들은 그렇게 많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보면 크게 감흥이 없을 수도 있을 거 같네요. 물론 큰 사이즈의 원작을 실물로 즐긴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긴 합니다만…
전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책에서 보통 앞페지이 몇장을 채우는 컬러 화보로만 보던 신화 관련 조각들이나 그림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더군요.

다른 전시회보다 유난히 도슨트를 따라가는 행렬이 많은 느낌. (신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볼 수 있어서이려나…)
혼자 조용히 감상하고 싶으면 도슨트가 돌아다니는 시간은 피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루트를 좀 피해서 앞서가면서 보다가 나중에 앞쪽을 다시 마저 보거나… 어린이집이나 학생 관람도 꽤 많아서 그 역시 잘 피하는 게 좋을 듯…;(어린이집 연령대는 솔직히 좀 무리수가 아닐까 싶던데.)

ps 1. 그나저나 주제별로 나열된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신화의 세계란 역시 납치의 왕국이라고밖에 할말이…-_-;;(걸핏하면 납치해다 결혼했대…)
ps2. 현재 서점 등에서 파는 박물관전 도록을 사면 무료 티켓이 한장씩 들어있는 이벤트 중이더군요. 같이 동행한 지인분 덕에 할인 받아 15,000원 남짓 가격으로 도록도 사고 관람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전시회 가격은 12,000원) 도록도 구성이 괜찮아요.

daphinis et chloe
다프니스와 클로에(Daphnis et Chloé)-프랑수아 파스칼 시몽 제라르 남작(Francois Pascal Simon Gerard baron)

이번 전시회의 얼굴마담(?)은 이 작품인 모양. 저는 다프니스와 클로에라는 이름은 생소했는데 이런 이야기도 있었군요. 그림이 뭔가 애잔하니 좋더라구요.

Photo 12. 6. 14. 오후 6 14 30
헥토르의 죽음을 보고 애도하는 안드로마케-에메 밀옴

제목을 본 후 조각상을 보면 표정만으로도 진하게 슬픔이 느껴지는 기억에 남았던 조각상.
며칠전에 이 글(이 조각이 섹시할수 있었던 이유 – 가장 아름다운 손 이야기)을 보고 가서인지 조각들을 새삼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특히 대리석 조각들. 정말 비누처럼 매끈한 질감이 눈에 띄더라구요.

Pygmalion et Galatee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Pygmalion et Galatée)-안 루이 지로데 드 루시 트리오종(Anne-Louis Girodet De Roussy-Trioson)

직접 가서 큰 그림으로 보면 미묘하게 피그말리온의 눈이 만화같아서 웃겼던(-_-)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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