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방학 끝나기 전에 전시회 하나 정도는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침 적당해 보여서 관람에 나섰다.
이번에는 오디오 안내 하나 쥐어주고 들으면서 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미술 용어들이 어려워서인지 설명에 그리 집중은 안 하는 걸로 봐서 앞으로도 굳이 설명에 신경쓸 것 없이 그림 자체를 편하게 보도록 하는 게 나을 듯하다.

포스터만 봐서는 이런 샬랄라한 예쁜 옷의 언니들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98프로는 풍경화 위주. 화가 이름들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팜플렛의 예쁜 드레스 언니를 보고 린양은 이런 분위기를 기대했던 듯하지만(그 언니는 얼굴 마담이야~) 제목 그대로 노르망디 해안을 그린 작품들 위주라 거의 풍경화들.

나야 풍경화 쪽도 좋아하다보니 전시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휴양지’의 개념이 생겨나면서 바닷가에 요트들이 떠다니고 (몇 점 안됐지만) 화려하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파라솔 쓰고 즐기는 노르망디의 모습을 보는게 흥미로웠는데 린양은 좀 지루했다는 감상. 앞으로는 쿠사마 야요이나 차라리 로저 멜로 같은 좀더 눈높이에 맞을만한 걸로 골라봐야겠다.

라울 뒤피의 그림들을 보던 옆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이말년 같은 작풍은 있었군…이라고. -_-
포스터에 나온 그림을 제일 마음에 들어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린양의 베스트는 카미유 코로의 이 작품. 의외라서 왜 마음에 드냐고 물었더니 그냥, 이란다.

by

/

5 respon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