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삿포로역에서 오타루까지는 대략 3-40분 정도라 부담없이 출발.

보통 한 정거장 앞인 미나미오타루 역에서 내려 오타루 역쪽으로 걸어가거나 거꾸로 오타루 역에서 내려 미나미오타루 역에서 귀가하면 된다는데 우리는 미나미오타루 역에서 내려서 오타루 역쪽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오르골당.

오타루 쪽은 이런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유난히 많았다.
이곳 명물이라는 증기시계. 시간이 안 맞아 수리 중이라는데 그래도 15분에 한번 간격으로 증기 알람은 뜬다.
리코더 막 배운 초보가 힘겹게 부는 느낌? -_-; 마지막에 아주 미묘한 삑사리가 좀 귀엽긴 했다.

세상 오르골이 다 모인 듯한 오르골 당.

건물만 보고 무슨 관공서(…)인가 했는데 르타오 샵. -_-;

3층에 올라가면 간이 전망대가 있다고 들어서 올라가봤는데 그야말로 경치도 간소하다. (…)

대략 유후인 거리 같은 곳일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비슷하다면 비슷한 느낌. 거리 길이에 비해 콘텐츠가 풍부하지는 않은지 해산물 덮밥집과 르타오 샵이 반복되는 인상도 좀 있었다. -_-;
지나가다가 본 기억에 남는 가게 이름이라면 역시 포세이돈(丼)? -_-a

스누피 카페는 유후인에서 가봤으니 패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은 오타루 타츠미라는 스시집.

이미 배가 꽤 고픈 시각이라 이성을 잃은(…) 옆사람은 거의 4인분에 가까운 주문을 넣었고 당분간 초밥은 생각이 안 날 만큼 초밥분을 충분히 채웠다.(그래도 세 식구가 진짜 배가 고팠는지 저걸 거의 다 먹었어…)

여행 중 이 날이 제일 볕이 많고 더워서 오타루 운하는 대충 눈으로 훑고 다시 오타루 역으로.

가로등 옆 동상이 되게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서 있는 퍼포먼스였다…; 저 땡볕에…

점심 먹고 후식으로 뭔가 맛있는 것을 먹을만한 데를 찾으며 오타루 역쪽으로 향했는데 오타루 운하에서 오타루 역으로 가는 방면에는 아까 거리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게 영화 러브레터가 언뜻언뜻 생각나는 고풍스러운 건물들만 이어져서 역 거의 도착하고 보니 아까 그 거리에 르타오부터 롯카테이까지 맛있는 곳은 다 두고 맛을 보장할 수 없는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할 상황.

어딘가 들어갔다가 맛이 없으면 실망도 클 것 같아 과감히 택시를 잡아타고 아까 그 거리로 리턴했다.
그리고 일단 이름값은 할 것 같은 롯카테이로.

롯카테이 2층 카페에서는 커피는 무료.
아이스크림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었는데 치즈맛이 느껴질만큼 진한 맛이 너무 훌륭해서 아이스크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건 꽤 많이 먹었다…;

우리처럼 미나미 오타루 역에서 내리면 먹을 것 다 먹고 거리 구경 충분히 한 후 오타루 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 끝까지 구경하다가 귀가하고 싶다면 오타루 역에서 내려 미나미 오타루 역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근처의 텐구산 야경이 유명하다고 하고 오타루 운하도 밤에 더 예쁠 것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해가 진 후에 다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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