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라넌큘러스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서 새해맞이로 결국 꽃을 주문했다.
한 종류만 사기는 아쉬워서 좋아하는 스톡이 홑꽃 버전으로 있길래 같이 담았더니 연말이라 그랬나, 보내는 분이 서비스로 국화까지 보내주셔서…
받고보니 예상치 못했던 어마어마한 볼륨이었다.(물올림 해야하는데 한번에 꽂을 곳이 없어서 안 쓰는 브리타 정수기까지 꺼낸 건 처음)
하필 꽃이 출발한 날 한파가 시작돼서 얼지 않고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꽃잎이 얇은 스톡은 약간 피해를 입었으나 보낸 분이 워낙 신경써서 포장을 해서 그런지 라넌큘러스들은 무사했고 아무래도 혹시 몰라 좀 넉넉하게 보내신 듯…;
물올림을 좀 하니 라넌큘러스들은 정신없이 피어나고 스톡들은 향을 뿜어내기 시작해서 온 집안에 스톡향이 가득 찼다.
정리한 꽃들은 역시나 집에 있는 화병 하나에는 무리라서 둘로 나눠서 배치.
드디어 직접 본 레드 라넌은 검붉은 색감도 마음에 들었고 장미보다 훨씬 많은 꽃잎이 겹겹이 피어나는 모양새가 근사해서 이 꽃은 역시 이 모습을 보는 맛에 사는 거지 싶다.
줄기 중간이 꺾인 꽃들은 하나씩 배치. 
얘는 줄기가 너무 짧게 남아서 아쉬운대로 이렇게 꽂아놔봤는데 과연 필 수 있을런지. 
서비스로 받은 국화는 크리스마스에 산 꽃다발 남은 것과 합체.
꽃을 주문하려고 들어가보니 어느새 튤립과 프리지아가 전면에 등록되기 시작했고, 인터넷으로 맨 처음 주문했던 꽃이 튤립이었던 게 생각나면서 정말로 이렇게 계절이 한 바퀴 돌았구나,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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