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언뜻 제목만 봐서는 요즘 유행하는 죽어도 떡볶이를 먹어야겠다는 류의 에세이집 느낌이라 정보가 없었다면 먼저 손이 가지는 않았을텐데 마침 네이버에 팔로우 중인 블로그에 정신과 의사분이 추천글을 올려서 읽어보니 정작 책 내용은 글쓴이가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공황장애를 치료해나간 과정에 대한 이야기.(그러고보니 공황이 시작되는 건 아무래도 지하철, 버스, 차 안 이런 갇힌 공간인 경우가 많다. 알고 보면 잘 지은 제목)

추천 글에 있는 이 컷에 딱 꽂혀서 그 자리에서 바로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다.

받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원래 웹에서 연재도 하던 사람이라더니 중간중간 카툰도 섞여 있어서 내용이 쉽게 눈에 들어와 한 시간 정도만에 후루룩 끝났다.
다 읽고나니 저 컷에서 느꼈던 동질감은 어느새 사라질만큼 글쓴이는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이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 병은 참 제각각의 이유로 불쑥 생기는구나, 싶기도 하다.

책 내용은 공황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입문서로 자신이 직접 겪은 일과 치료에 대한 설명이다보니 친근하고 실용적이라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치료에 들어가는 걸 미루느라 지난번에 갔던 병원에서 미처 설명을 듣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치료가 시작되면 왜 항우울제를 먹어야하는지, 약과 병행한다는 인지치료가 어떤 것인지 등─ 알 수 있어서 유용했고 일상에서 도움이 될만한 팁도 많았다.
무엇보다 공황을 겪는 사람이 그게 시작될 때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잘 풀어놔서 주변에 혹시 공황장애를 겪는 지인이나 가족이 있어도 추천.(옆사람도 이미 완독) 혹은 심하지 않더라도 대중교통 혹은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갑갑해지거나 힘들어 내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더 심해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법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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