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삼아 동네를 돌다 보니 동네 미화 작업이라도 대대적으로 한 건지 지금까지 내가 못 봤던 건지, 올 여름에는 이런 꽃이 길에 피어 있나? 싶을 정도로 꽃이 많이 보인다.
얘는 갑자기 여기저기 불쑥 꽃이 솟아올라있길래 멀리서 언뜻 모양만 보고 웬 무궁화가 저렇게 많이 피었나 하며 지나쳤는데 오늘 만개한 꽃을 자세히 보니 평평한 게 접시 같아서 이게 혹시 접시꽃인가? 하고 찾아보니 정말로 접시꽃.
접시꽃은 경기·서울 지방에서는 어숭화 또는 의송화, 평안도에서는 둑두화 또는 떡두화라 부르기도 하고, 북한에서는 접중화라고도 한다. 중국·시리아가 원산지로 인류가 이용한 가장 오래된 꽃의 하나라고 한다. 이라크 북부의 동굴에서는 5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매장뼈와 함께 접시꽃속과 수레국화속 등의 꽃가루가 발견되었다. 중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화초로, 기원전 2세기에 편찬된 《이아(爾雅)》에도 이름이 나와 있다. 중국에서는 융규(戎葵)·촉규(蜀葵)·호규(胡葵)라고 하며, 당(唐)나라 때 모란꽃이 사랑받기 전까지는 접시꽃이 중요한 화초였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연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래전부터 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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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접시꽃 당신’ 어쩌고 말만 들어봤지 실제 생김새는 이 나이에 처음 봤다.(예전에 보고도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갑자기 인근 아파트 화단과 골목마다 나리꽃이 저렇게 잔뜩 핀 데다가 작은 가게 앞에는 저렇게 신기한 꽃 화분들이 놓여있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동시에 꽃에 관심이 생겼을 리는 없고 어디 화훼 단지 같은 데서 단체로 사서 동네에 나눠 둔 게 아닌가 싶다.
덕분에 요즘 산책하는 길에 꽃구경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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