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는 개인 취향대로 골라봤음)
굿닥터와 비밀의 숲 1, 2기를 다 보고 세 식구가 새로 볼만한 작품을 찾다가 ‘경이로운 소문’을 골랐는데 1, 2화를 보다가 사람을 죽도록 때리는 장면이 너무 반복돼서 내가 공황이 와서 포기. 차라리 그동안 밀린 영화를 점심, 저녁으로 나눠 보기로 하고 오늘 고른 게 샹치였다.
시무 리우의 게티 이미지 사진을 보기 전에 이 영화를 봤어야 했는데.
주인공이 계속 그 사진처럼 보여서 집중을 방해했으나 영화는 그럭저럭 적당히 재미있었다. 마블 시리즈 중에 대단히 높은 점수를 주기는 애매한데 생각해보면 이것보다 재미없었던 작품들도 꽤 있어서 이 정도면 뭐…
아쉬운 점이라면 샹치라는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인데 다 보고 나니 주인공에 대한 인상은 별로 남은 게 없어서(차라리 여동생 쪽이 마음에 듦) 너무 부모 이야기에 무게를 둔 게 아닌가 싶다. 오죽하면 내가 양조위의 최후가 너무 허무한데, 했더니 옆사람이 ‘이미 주인공 역할 다 한 것 같은데 적당히 빠져줘야 할 거 아니냐’고 하더란. 제목이 텐 링즈와 샹치의 전설이어야 할 판.
샹치의 액션신보다 용들 전투 장면 분량이 더 길게 느껴질 정도라 시리즈 시작 치고 샹치라는 히어로가 어떤 타입인지 잘 안 보인다.(그저 양조위만 보임)
오랜만에 영화에서 보는 양조위는 반갑고 멋있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어제 ‘뮌헨─전쟁의 문턱에서’에 나온 제레미 아이언즈를 보며 내가 한참 영화를 보던 시절에 좋아하던 배우들이 다 나이를 먹었구나, 새삼스러웠는데 오늘 양조위 보면서 다시 한번 세월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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