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라는 영화는 수십편의 개개인 히어로 이야기가 나온 다음 나중에 합쳐진 하나의 세계여서 재미 면에서 어벤저스와 이 영화를 비교하는 건 맞지 않은 것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벤저스가 끝나고 볼 만한 영화를 기다리다 나온 작품이라 같은 선에 두고 기대치를 가지다보니 아무리 이 영화가 80 정도 재미있어도 40 정도밖에 재미를 못 느낄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좀 억울할지도…
아무튼 비슷한 비교 대상을 굳이 찾자면 동시에 초면의(?) 히어로가 우르르 나온다는 점에서는 차라리 넷플릭스의 ‘타이탄’이 더 가깝지 않나 싶은데.
어쨌거나.
화면 연출도 멋있었고(이제 정말 영상으로 구현 못할 장면은 없는 것 같다) 다양한 인종, 장애와 비장애인 등을 배치한 점도 좋았는데 서사의 시작이다보니 설명이 너무 구구절절하고 러닝타임도 길다.(한 시간 반을 봤는데 남은 시간을 보니 한 시간이 더 남았더란…)
문제는, 내 이해력이 떨어지는지 그렇게 열심히 등장인물들이 설정을 설명해주는데도 귀에 잘 안 들어온다.
그냥 쟤는 착한 애, 쟤는 나쁜 놈 쉽게 구분하면서 보고 싶은데, 듣자하니 쟤가 완전히 나쁜 것도 아닌 것 같고 쟤가 완전 착한 애도 아니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없는 설정의 히어로물이란 ‘펑펑 터지는 화면을 보며 악당이 당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관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래서 히어로물은 히어로와 빌런, 양분화를 선호하는 모양.
보는 내내 툴툴거리긴 했는데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극장까지 가지는 않아도 이번처럼 집에서라도 챙겨 볼 것 같긴 하다. 다음번에는 러닝타임만 좀 줄여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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