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OVA 시리즈로 나왔을 때 1화에서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2화에서는 그 바닥으로 추락한 퀄리티로 경악을, 3화에서는 미진한 맺음으로 용두사미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작품 R.O.D-READ OR DIE의 TV판 R.O.D-READ OR DREAM-가 방영이 시작되었더군요. 일단 현재 소설이 나오고 있는 작품인지라 호기심에 1, 2화를 구해서 봤습니다.

영국에 남은 네네네를 두고 혼자만 튀었단 말인가

TV판의 이야기는 지금 소설판에서 4년 후로, 짐작하건데 요미코가 네네네를 영국쪽 기관에 내버려두고 냅다 독선사 쪽으로 튄 이후의 이야기같더군요.
즉, OVA에 나왔던 요미코는 나오지 않고 그녀를 죽자고 쫓아다니던 고교생 작가 스미레가와 네네네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새로 등장한 종이술사 세 자매-미셸, 마기, 아니타와.
개인적으로 이 네네네라는 민폐캐릭터(요미코도 만만치 않지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보니 좀 뜨악했습니다만 성격개조를 했는지 현재 소설판에 비해 오바가 심하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그런 그녀의 빈 자리를 메꿔주기라도 하듯이 부산스럽고 민폐스러운 설정을 가지고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새로운 출연인물인 종이술사 3자매였습니다. -_-;(이놈의 종이술사들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지?)

가슴 큰 여자랑 같이 다니면 덩달아 사이즈도 커지는 듯?(소설에서는 저 사이즈가 아니었는데. -_-)

1화는 4년째 신작을 쓰지 않고 있는 네네네가 4년 전 마지막으로 쓴 작품이 홍콩에서 영화화되면서 사인회를 하기 위해 홍콩으로 가면서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를 가이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것이 바로 종이술사 세 자매 중 첫째 미셸과 둘째 마기.
그녀들의 차를 타고 호텔로 향하지만, 소설 1권에서부터 납치와 협박의 별이 머리에 떠 있는 네네네였던지라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그녀가 묵을 호텔에서 폭파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녀의 소설이 영화화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일으킨 테러였고, 지금까지 이런 일은 심심찮게 겪었던 그녀였던지라 깡으로 사인회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테러범은 사인회장에 폭탄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종이술사 세 자매의 도움으로 네네네는 위기에서 벗어납니다.(쓰고보니 소설판에서 요미코와 함께 있을 때와 달라진 게 전혀 없는 듯?)

왼쪽부터 마기, 아니타, 미셸

1, 2화까지 본 감상은 놀랍게도 소설판을 본 감상과 동일합니다.
캐릭터가 진짜 짜증납니다.
종이를 무기로 한다는 설정도 멋지고 액션도 꽤 괜찮은 편인데다가 네네네가 소설판보다 좀 낫길래 다행이다 했더니 무슨 샤아의 전용기도 아니고 3배로 짜증을 강화한 종이술사들이 나옵니다. -_-; 특히 맏이인 미셸의 성격은 그야말로 요미코를 능가합니다.
그나마 호감이 간 것은 여전히 볼만한 종이 액션들과 OVA에서 가져온 음악.
이번에 팀장님이 일본에 가셨을 때 판권사 쪽에서는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하셨는데, 그럴 정도의 회심작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일단 OVA와 소설을 다 읽고 있는지라 과연 TV판 설정의 마무리는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긴 하군요.

막내 아니타는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머리색만 바꾸면
바로 소설판의 네네네. -_-
(왠만하면 새로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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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1. 미사

    끄악~ 지금도 짜증나는 캐릭터를 OVA의 캐릭터로까지 승화시켰단 말인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