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드디어 15화에 요미코가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낸시까지 등장했으니 이로서 TV판은 완벽하게 OVA 노선을 타고 흘러가겠군요. 솔직히 14화까지 오면서 요미코의 흔적을 쫓는 네네네의 캐릭터가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만나고 나니 흥미가 반감되더군요. 게다가 이 TV판은 대체 누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기에 이렇게도 맥빠지는 연출을 보여주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14화까지 오면서 나름대로 요미코와 네네네의 재회는 상당히 기대가 컸었는데, 정작 보고 난 감상은
집 나간 남편을 찾으러 돌아다닌지 5년. 마침내 남편이 있는 곳을 알았으나…

정작 남편은 왠 여인네와 살림을 차렸고…
심지어 알콩달콩 살고 있었으니…
마누라와 자식들은 망연자실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정도더군요. -_-;
도대체 ‘5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데없이 조커가 낸시에게 찝적댔었다든지 하는 설정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설마 조커가 낸시를 겁탈해서 분노한 요미코가 도서관이고 뭐고 다 태웠다는 건 아니겠지..;).

소설을 다 보고, OVA를 본 사람이 TV판을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이런저런 설정을 잡은 건 마음에 들었었는데 15~16화를 보면서 늘어지는 연출과 널을 뛰는 작화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종이술사 세 자매와 요미코, 이 양대 진영을 어떻게 균형있게 다룰 것인가가 큰 과제일 것 같습니다. 14화 정도에서 대강의 설정을 다이제스트로 보여주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많이 미흡하지 않았나 싶네요. 일단 내용에 다 집어넣고 여차하면 다이제스트로 ‘이건 저랬고 저건 그랬던 거야‘라고 정리하는 건 R.O.D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니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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