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회사에서 우연히 ‘주워‘ 보게 된 미도리의 나날이라는 책은 의외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대단한 대작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도 재미있었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도 그다지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내용은… 뭐랄까, 기생수의 로리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_-;;

간단히 내용을 소개하자면, 주인공 사와무라 세이지는 애인과 함께 보내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꿈꾸는 고등학교 2학년(대강 강백호를 생각하면 됨). 그러나 그는 상당히 강한 ‘오른손‘ 덕분에 매번 학교 양아치들의 싸움을 도맡아 도와주고, 여자들은 무서워서 아무도 접근하지 않으며 맨날 싸우고 지고 온 후배들 대신 싸움판에만 끌려다닙니다. ‘오른손이 애인‘인 싱글 생활을 보내던 그가 어느날 아침 일어나자, 그의 오른손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애인‘이 되는데…
그의 오른손은 엉뚱하게도 카스가노 미도리라는 여자애로 변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토록 그가 바라던 ‘그를 좋아해주는 여자아이‘. 이 미도리는 예전부터 세이지를 좋아해서 남몰래 멀리서 바라보며 흠모했는데 난데없이 그의 오른손에 철떡 붙어버린 것. 실제 그녀의 몸은 집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습니다.

뭐 인생만사 생각하기 나름.
현재 상태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오른손잡이였던 세이지가 오른손을 못쓰는 상태에서 고전하는 것도 꽤 재미있고 무엇보다 미도리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귀엽습니다. 푼수기도 다분한데다가 조잘조잘 떠드는 게 보는 재미가 있네요. 세이지같은 경우는 좀 ‘전형적‘인 캐릭터입니다만… 1권에서는 별다는 사건 없이 무난하게 전개되었는데 2권에서는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궁금하네요. 1권에서는 미도리가 어떻게 세이지의 오른손에 붙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으니 앞으로 그런 쪽 언급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는 신인인 듯한데, 표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직까지 마커로 채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워낙 화려한 CG 색감들만 봐서 그런지 표지도 나름대로 ‘촌스럽지만‘ 고전적인 맛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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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리츠코

    그 소꿉친구랑 타카코랑 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