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Paul Albert Steck-오필리아
요즘은 의도적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거리가 먼 문화생활을 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던 만화에, 만화를 위한, 만화에 의한 생활이 좀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어서 말이지요.
그 일환으로 요번에 임형주의 신보 Misty Moon을 샀습니다.

원래는 간드러지는 것 같은 목소리나 지나치게 여성적인(누구 말로는 작은 앙드레 김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이 임형주라는 가수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만 우연히 어디선가 이번 앨범 노래를 몇 곡 들었는데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바로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웹에서 본 평가들에는 ‘너무 평범하다’든지 ‘지나치게 개성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뭐 저야 제가 듣기 좋으면 그만인 막귀인지라 이번 음반이 좋더군요. 무엇보다 수록된 곡들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 많더라구요.
이 사람보다 더 노래를 잘 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 임형주가 왜 뜨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습니다만, 이보다 잘하는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이 사람처럼 대중적으로 다가가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뜨지 않았을까요.

같이 다니는 친구는 임형주의 목소리가 좀 예쁘게 꾸민 것 같은 느낌이라서 부담스럽다는데,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저같은 경우는 그냥 목소리가 ‘곱다’ 싶더군요.
그야말로 말 그대로 ‘말랑말랑’합니다. 그리고 마치 호사스럽게 치장한 중국의 부잣집 아가씨가 손에 아편대를 들고 늘어져 있는 것 같은 ‘나른함’도 매력적입니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들어도 깊이감 같은 건 그다지 없는 것 같지만 그야말로 무난하고 예쁜 목소리입니다.
요즘은 내내 이 음반을 갖고 다니면서 듣는데 별로 질리지도 않네요. 내친 김에 다른 음반들도 사볼까 고려 중입니다.

같이 보너스로 들어있는 VCD는 리스트에 적힌대로 임형주의 이런저런 활동 등을 담은 것으로, 개인적으로 이 사람 자체에는 그닥 호감이 가지 않는지라 한번 보고 말았군요(게다가 ‘이쁜 척’이 좀 심한 동영상들이었음. -_-;).

임형주의 음반 재킷은 좀 보기 괴로워하는고로 그림은 다른 걸로 대체..;
예전에 메가박스에서 영화보고 나오다가 이 임형주를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도 꽤 왜소한 사람이더군요. 게다가 사진의 포토샵 효과가 싹 빠지고 나니 그야말로 평범했는데, 그래도 차라리 그런 평범함이 더 낫다 싶었습니다..-_-;;; 매스컴에서는 좀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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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리츠코

    셜>그랬군~ 그래서 이 홈에 은근히 히트수가 꽤 된다니까…^^;;;

  2. 후후~ 가끔 들어와 스토커짓을 한다우~

    댓글을 안남겨서 그렇지~^^

    이번에도 스리슬쩍~

  3. 리츠코

    셜>오, 오랜만이야~ ^^
    역시 전공자는 평이 다르구먼. 뭐랄까, 지난번에 어디 TV 프로그램에 나온 걸 둘째가 보더니 돈은 ‘겁나게’ 많아 보였다고 하더군. ^^

  4. 음…임형주는 단순히 빽과 돈이 많아서…-_-;; 처음엔 카운터테너라고했다가 성악발성이 전혀 아니므로 중간엔 하이테너라고 했다가 고음이 안나니까 팝페라 가수라고 바꾸던데…ㅡ.ㅡ;; 그냥 일반 가수라고 보면 되려나…(것도 노래를 그다지 잘하는 것이 아닌…)

  5. 리츠코

    가넷//안녕하세요. 이곳은 지극히 아는 분들이 오는 곳이라 모르는 분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약간 놀랐습니다..^^;
    임형주는 아무래도 포스터나 시디 커버 같은 것에서도 지나치게 여성적인 면을 강조한 경향이 있지요.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좋아하는데 남자분들이 듣기에는 약간 부담이 가긴 하는 것 같더군요.
    그, 목소리가 부담스럽다고 한 친구는 잘 아시는 분이시니 직접 알아보시면 될 듯하네요. ^^;

  6. 가넷

    안녕하세요? 가넷이라고 합니다. ^^ 처음 흔적을 남기네요.
    임형주라는 이름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요즘 여기저기 포스터가 붙어있더라구요.
    (저도 꽤 문화생활이 편향적이라…)
    ‘누군진 몰라도 참 기생 오라비처럼 생겼다’…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니 저도 들어보고 싶어졌네요.
    임형주의 목소리가 부담스럽다고 하신 친구분은…가요를 잘 안들으시는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