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저작권법이라든지 이런저런 규제가 생겨서 라디오 블로그를 어쩔까 하다가 그냥 이런 오는 사람도 적은 홈에서 잠시 더 두는 걸 고소하는 이가 있을까 싶어(…) 간간히 이런저런 것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생일선물로 받은 음반입니다. 처음에 받고 나서 엉뚱하게도 어느 쪽이 부른 사람 이름이고 어느 쪽이 음반의 제목인지 고민했습니다만 MOT의 비선형이라는 음반이 맞을 것 같네요.
음반 전체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면… 한 마디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끈적끈적하게 우울합니다.
보컬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불안정한 듯하면서도 실력있게 들리는 데다가 음악도 내내 꿀럭꿀럭한 물 속으로 끊임없이 잠겨드는 느낌입니다.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카모토 류이치나 할렘 블루스의 OST에서조차도 이렇게 끝없이 시커먼 우울함은 참으로 찾기 어려운데 말이지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역시 Cold Blood로군요. 아무래도 음반을 틀고 딱 처음 듣게 되는 곡이 맨 먼저 접하는 만큼 가장 신선하게 뇌리에 남는 법이겠지요.
국내 가수인 만큼 앨범 전체를 다 올리기는 미안하고 하여 함께 듣고자 몇 곡만 올립니다.

Cold Blood 뮤직비디오
http://www.motmusic.com/mv/mot.wmv

1. Cold Blood
2. What A Wonderful World
3. 카페인
4. I Am
5. Love Song
6. 현기증
7. 가장 높은 탑의 노래
8. 그러나 불확실성은 더욱 더
9. 자랑
10. 상실
11.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12.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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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리츠코

    김형진>가사뿐만 아니라 제목마저 우울하더군요…; 저런 우울 일색의 음반을 만든 사람이 ‘명랑’하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네요..;

  2. 김형진

    제가 좋아하는 곡은 9번 트랙 ‘자랑’이군요.
    MOT의 훌륭한 점(?)은 음악뿐만 아니라 가사조차도 치열하게 우울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에바 초호기를 닮은 체형을 가지고 있던 저의 명랑한 후배가 기타 / 작곡 보조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