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뜻밖에도 선배가 잊어버리지 않고 마저 갖다주셔서 내친 김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마이애미 시리즈 소설판 1권인 CSI 과학수사대 마이애미 #1 플로리다 겟어웨이.

이야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살인 용의자가 마이애미로 향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섬은 이를 빠드득 갈면서 그를 놓아주는데, 그러면서 마이애미에 있는 호레이쇼에게 용의자를 붙잡아둘 것을 부탁합니다만… 그러나 뜻밖에도 이 용의자는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에 납치되고 맙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용의자 레서는 토막난 채로 해변에서 발견되고, 사건은 점차 미궁 속에 빠져드는데…
CSI 마이애미 팀은 날밤을 떡먹듯이 새면서 수사에 몰두하지만 생각보다 실마리는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이번 마이애미 편은 지금까지 읽은 세 권 중에서 단연코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CSI의 팬이라면 정말로 흥미로울 만큼 라스베이거스 팀과 마이애미 팀의 협조가 잘 그려졌고, 이야기 역시 후반부에 약간 늘어지는 감은 있지만 그런대로 매끄럽게 잘 흘러가더군요. 무슨 증거가 나오든 간에 ‘추측은 무조건 배제해라’라고 말하는 그리섬과는 반대로 어느 정도는 직감에 의존하면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호레이쇼의 수사 방식도 잘 나타납니다.
TV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호레이쇼 특유의 강짜를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으니, 여러 모로 CSI 팬을 만족시킬만한 한 권이었습니다. 혹 세 권 중에 뭣부터 볼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겟어웨이-냉동화상-이중인격 순으로 권하고 싶네요.

CSI는 최근 방영분까지 모두 본 데다가 소설판마저 다 읽어버렸으니 당분간은 새로운 볼 거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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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리츠코

    크리스>역시 소설에서는 호레이쇼 반장님의 매력이 더욱 빛나는 것일지도. 그리섬은 소설판으로만 보면 꼭 떽떽거리는 재수없는 상관같거든. -_-;

  2. 크리스

    확실히 세 권 중에서 제일 재미있기는 하더군. 솔직히 난 앞에 두권은 그저 그랬거던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