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운동 시작하고 몸무게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거울로 봐서는 늘어난 수치만큼 불어난 느낌은 안 들고, 그럼에도 체중계 숫자는 영 신경 쓰여서 좀 구체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에 (싼 맛에) 샤오미 체지방 체중계를 들였다.

어느 정도 정확한지 후기들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크게 전문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수치 변화를 체크하는 용도로는 쓸 만한 모양.

오늘 아침에 올라가보니 의외로 점수가 나쁘지 않아서 ‘그래도 그동안 운동한 보람은 있네?’ 했다. 특히나 근육량이 표준이 나왔는데 운동 전이었으면 그 당시의 내 몸 상태로 절대 이렇게 나올 수가 없었을 듯.

BMI, 근육량, 내장지방, 뼈밀도 등등 표준, 단백질이 부족하고(이런 건 어떻게 재는 거지) 체지방은 표준인데 그래프 오른쪽으로 많이 가 있어서 줄이라고 나왔다.
앱에서는 ‘더 많은 운동과 식단 조절’로 줄이라는데 지금에서 운동을 더 했다가는 운동만 하다가 하루가 갈 것 같고(매일 아침에 요가 50분, 저녁에 유산소 20분, 복근 20분, 폼롤러 스트레칭 15분 하고 있음) 역시 먹는 걸 좀 신경써야겠다. 그동안 운동만 믿고 ‘건강한 돼지가 되겠다’며 인생 최고로 방만하게 간식을 먹어대는(애 가져서도 입덧 때문에 이렇게 먹어본 적이 없는데) 아름다운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했지…

며칠전에 어느 글을 보니 식후보다는 식전 운동이 좋다고 되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점심 먹고 저녁 때까지 운동량이 별로 없으니 입맛이 없어 저녁을 적게 먹고 그 뒤에 운동을 한 후 배가 고파져서 뭔가 자꾸 더 먹게 되는 비효율적인 상황의 반복이었다. 오늘부터는 저녁 운동을 오후 늦은 시간에 당겨서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