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애초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대학로 팀과 서점을 다니는 것이었던지라 3일날 맨 처음 향한 곳은 시부야의 북 퍼스트(Book 1st). 실은 아침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을 보면서 전날 Air에서 받은 쇼크를 달래겠다는 선배의 계획이 있었으나, 알아본 바와 다르게 이미 상영이 끝났더군요(여기서 다시 한번 선배는 마음의 상처를 입음).

시부야 역에 딱 내리자마자 놀랐던 건 역에 붙어 있던 큼지막한 원피스 캐릭터 포스터 6장이었습니다. ‘광고 거하게 하네’라고 생각하며 역을 걸어가는데 그야말로 사방천지가 원피스. 나중에 알고보니 원피스 판매 1억권 돌파 이벤트라더군요(개인적으로는 보다가 포기한 작품인지라 그만큼 팔렸다는 점에 내심 놀랐음).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보이는 건
루피와 그의 일행.

역밖으로 나오고 다시 한번 놀란 게 밖도 온통 원피스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중요 건물들 벽 광고판은 모두 점령한 데다가 길 거리에도 깃발들이 나란히 나란히 늘어서 있더군요.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살펴보고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아키하바라.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플랫폼 건너편에 보이는 광고를 보고 잠시 쩍 굳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의 소기의 목적 중 하나는 아니메이트 길 건너편에 있다는 모스버거(…)였습니다만…

먹어본 감상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프레쉬니스 버거와 비슷하지만 이쪽이 훨씬 뒷맛이 깔끔했습니다. 제가 시켰던 게 새우버거였는데 보통 롯데리아 같은 데서 파는 새우버거 패티와는 다르게 패티에서 새우살 씹는 감촉이 나더군요. 탱글탱글(?)하달까요. 요즘에는 역시 기존의 정크푸드보다 이런 계열이 더 땡기네요.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아니메이트나 리버티, 기타 등등을 정말로 정신없이 돌아다녔는데 이번에는 그냥 적당히 둘러보고 나니 더 끌어당기는 게 없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이날 저녁때는 대학로 사무실 쪽과 업무 관련으로 인연이 있는 분에게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사진과 이야기가 길어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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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리츠코

    jjaya>출장이 아니라 식도락 여행이라고 해야 할 듯. =_=;
    술판의 괴수>-_-+

  2. -_-v (아무 말없이 손으로 V자를 그린다)

  3. jjaya

    이제 나의 1차&2차 출장기가 먹고 마시는 얘기로 도배되었던 이유를 알겠지? :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