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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에 가려진 삶] ‘자폐 아들 성장기’ 펴낸 채영숙 씨…”평범한 자폐 아들도 괜찮지 않나요?” http://mnews.imaeil.com/page/view/2022080416351267908

영화 ‘말아톤’ 등 자폐성 장애인을 소재로 다룬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 아들을 향한 관심 수위도 높아졌다. “아이의 어떤 점이 특출하냐?”는 질문에 “평범한 자폐”라고 답하면 “엄마가 안 키워준 것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자 주변 사람들의 질문이 다시 시작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장애, 장애 가리지 않고 저놈의 ‘엄마가 안 키워준 거 아니냐’는 말은 어쩜 그렇게 쉽게들 하는지.

린양 두 살에 이모에게 ‘엄마가 게을러 똑똑한 애 재능 다 죽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 듣고 애 키우면서 처음으로 정말 펑펑 울었었다. 애를 두 번도 안 본 사람에게 보인 두 살짜리 내 아이의 재능이 대체 뭐였길래.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말인데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한테도 무책임하게 저런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저 경악스럽다.

부모만큼 자기 자식에 대한 모든 것이 간절한 사람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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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낙원의샘

    와…글로만 봐도 빡치는데 직접 들었을 땐 얼마나 어이없고 열받으셨겠어요. 남의 애 키우는 걸 쉽게 말할게 아니라는 상식을 기대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1. Ritz

      지금같으면 대놓고 너나 잘하세요 했을텐데 당시에는 육아 2년차 밖에 안 돼서 경험치가 낮아 말문이 막혀서 할 말 못한 게 두고두고 억울하죠. ( “)

  2. 아니 글만 읽어도 빡치는데 직접 들으셨으니 …으아.. 전에 저는 (이제는 안 보는) 모 친척이 어머니께 아들 너무 감싸고 돌아서 애를 마마보이로 키워놨다(제 나이 그때 30세)는 이야기 했다길래 그 사람 다시는 안 보기로 생각하고 그 뒤로는 아예 안 봤는데, 대체 친척이건 뭐건 간에 결국은 같이 사는 가족도 아니면서 뭘 안다고 막말을 하는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어떻게 살아오셨고 저한테 어떻게 해주셨는지 대체 뭘 안다고.

    1. Ritz

      가끔 뇌에서 입으로 바로 연결된 건가 싶은 사람들이 있죠. -_-
      애를 감싸고 돌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볼 때 그 반대의 경우로 보이면 또 저 말이 나오겠죠. ‘엄마가 방치한 거 아니냐’
      육아만큼 사적이고 남이 알기 어려운 게 없는데 어쩜 그렇게들 쉽게 무례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3. 정말 조목조목 너무 공감되는 말입니다. 특히 마지막 말이요.
    그리고 그놈의 엄마탓. 어떤 엄마들은 스스로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애들을 더 휘어잡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1. Ritz

      뭔 헛소리 하는 거야, 하고 무시하는 게 답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고 저런 말 때문에 아이의 문제에 대해 애엄마 혼자 끊임없이 자책하도록 몰고 가죠. -_-
      저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걸 보면 우리 사회에서는 애 키우는 엄마가 되게 만만한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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