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본은 7월 말부터 불꽃놀이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만화나 영화에서 흔히들 유카타 입고 놀러 가는 그런 불꽃놀이 축제가 8월 중순까지 매주 있더군요.
우리집에서 제일 만만한 곳을 찾아보니 역시 지난번에 갔던 타치카와 쪽의 쇼와 기념 공원인지라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내내 비가 오다 말다 해서 날씨가 영 안 좋았는데 오늘은 마침 날도 개이고 적당히 선선해서 딱 좋았네요.

불꽃놀이가 7시 20분에 시작하고 6시부터는 공원이 무료 입장이라 6시 좀 넘어 도착하도록 맞춰 갔는데, 역에서 내리니 이미 색색의 유카타 물결이더군요. 문양도 색도 어디 하나 같은 것 없이 모두 제각각이라 왠지 축제 분위기가 나고 즐겁더군요.

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

 

공원 안에는 벌써 돗자리를 깔고 자리잡은 사람들이 와글와글하죠.

 

메인 관람석이라는 ‘모두의 들판(みんなの原っぱ)에도 사람들이 이미 빽빽.

 

대부분 간단한 식사거리를 가져와서 먹으며 기다리는 소풍 분위기였습니다.
주요 관람석이라는 ‘모두의 들판(みんなの原っぱ)’으로 가서 기다렸습니다만 정작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자 앞쪽의 나무들에 가려 불꽃이 전혀 안 보이는 사태가 발생(대체 왜 거기를 관람석이라도 해놨는지 잘 모르겠음. -_-), 서둘서둘 나무가 덜 가리는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았네요.


오늘 쏘아올린 건 모두 5천발이라는데 크고 화려한 불꽃에서 도라에몽, 키티 모양까지 구성이 다양해서 1시간 10분간 지루할 틈 없이 목이 뻐근할 때까지 하늘만 쳐다봤습니다.

재작년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 축제에서 사람에 치어 거의 집에 못 돌아올 뻔한 경험이 있었서 여기도 그 정도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했는데, 여기서는 경찰들이 공원 앞에서도 계속 사람들 행렬을 안내하고 역 앞에서도 세 방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무리별로 나눠 조절하며 안으로 들여보내서 올 때도 별로 힘들 게 없었네요(심지어 올 때도 전철에서 앉아서 올 정도였음).
올해 봤던 자리가 나무 때문에 약간 아쉬워서 내년에는 좀더 괜찮은 자리를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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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1. 하임맘

    텔레비젼에서 일본 불꽃놀이 소개하는 걸 본적 있는데 똑같다~^^
    그 때 보니까 전날부터 좋은 자리 잡으려고 자리 쟁탈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있음..
    우리 커플은 남들 다 가는 데는 잘 안찾아가는 관계로 저렇게 찾아드는 인파를 보면 매우 신기하다는…^^;
    그나마 거기는 잘 빠져나올 수 있어서 가볼만하겠다는 생각..^^

    1. 리츠코

      벚꽃놀이 할 때도 전날부터 자리를 잡으려고 쟁탈전을 하느라 난리라는데 오히려 가보면 굉장히 질서정연(?)해서 의외더라고. 우리는 매번 늦게 가서 상황 종료여서 그런가… –;

      우리도 한국에서 불꽃놀이 구경하고 하도 데어서 좀 걱정하면서 갔는데 이만하면 계속 갔다올만 하겠다 했었지. ^^

  2. 크리스

    백귀야행은 샀는데 똑같은 걸 또 시켰네? 칼바니아랑 백귀야행 일본갈 때 가져가??

    1. 리츠코

      어. 부탁혀. 하울 DVD도.

  3. 삭은이~

    디노님이 유타카 입은 여고생 사진 보고 싶어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별로 관심 없습니다.~)

    1. 리츠코

      디노님을 걸지 마시고 그냥 솔직하게 여고생의 유카타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세요~( ”)

    2. 그냥 같이 보시죠.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