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점점 더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를 백귀야행 14권입니다.
이 작품이야말로 정말 앞에 보던 게 있어서 관성으로 계속 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작가는 몇권까지 갈 생각인 걸까요…

앞쪽에서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이 작가는 어째 뒤로 갈수록 진행 구성이 엉망이라 다 읽고 나서도 대체 내가 무슨 이야기를 읽은 건지 헷갈리네요. -_-;
본편 쪽은 가뜩이나 산만한데 삼촌까지 더해져서 이제 정말 캐릭터들의 아수라장이라는 느낌이네요. 아키라와 그 반 유령 총각의 연애 이야기도 생각했던 것보다 길어져서 애매합니다.
차라리 심심하면 한번씩 나오는 리쓰 할아버지 커플 이야기가 더 재미있군요. 슬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결혼할 때가 된 것 같아 빨리 다음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 중입니다.

이쪽은 뜻밖의 방향으로 급진전, 분위기네요.
토노의 작품들이야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워낙 슬렁슬렁 크게 진전없이 무난하게 잘 흘러가는 느낌이라 좋아하는데 이번 10권에서는 거의 점프하다시피 이야기가 확 뛰어버렸습니다.
지난 권에서 타니아와 콘라드 왕자의 이야기에서 풍기는 암시가 왠지 앞으로 모종의 정치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 그쪽은 젖혀두고 에큐와 라이언의 관계 급진전으로 흘러가버렸네요. 게다가 작가 후기에도 언급된 것처럼 왠지 일편단심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에큐 아빠의 뒤통수치기도 의외라면 의외고 실망이라면 살짝 실망이네요.
그래도 11권에서는 왠지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10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