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한국에 있을 때는 콜라 한 캔도 다 못 마실 정도로 간식에 별 흥미가 없었는데 일본에 와서 주전부리가 소소히 늘었군요.
콜라도 한국보다 탄산과 맛이 세서 그런지 중독처럼 가끔 한번씩 생각나서 사다 마시게 되는 데다가 장보다가도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이 종종 눈에 띄니 하나씩 집게 되네요. -_-;

케이스의 사진이 참 맛있게 보여서 샀던 ‘어른의 Toppo’.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름으로 안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내용물이 이렇게 버전별로 나오네요.
맛은… 정말로 치즈 케이크 맛이랑 캬라멜 푸딩 맛이 찐하게 나는 건 신기했는데 겉에 싸인 과자맛과 부조화가 심해서 그냥 그랬네요.

요즘 한국에서도 카카오 비율이 센 초콜릿들이 나오면서 반응이 좋던데 여기는 그 카카오 **퍼센트 시리즈를 지나 그 다음 모델로 이렇게 적은 양으로(안에 얇은 초컬릿이 4조각 정도 들어있고 90엔 좀 넘었던 듯) 아기자기한 느낌의 제품이 나오고 있네요.
제가 산 엄선 카카오(…)와 흑설탕 카카오 말고도 귤맛, 옥로라고 해서 녹차맛 등등이 있었는데 포장 컬러가 예뻐서 나란히 진열되어 있으니 눈에 확 띄더군요.
흑설탕 맛은 보통 초콜릿과 크게 다를 게 없고 뒷맛이 좀 깔끔한 정도, 엄선 코코아(-_-)는 60퍼센트라고 적힌대로 좀 쌉쌀하네요. 역시 무리하게 퍼센트가 높은 것보다는 이 정도가 적정선인 듯.

맥주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 대나무숲과 함께 한잔 할 때는 주로 달달한 류를 고르지요. 이 칵테일 파트너는 예전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먹으면서 피치 샤르도네 맛이 맛있길래 사봤는데 알콜향은 거의 안 나고 그냥 복숭아 샴페인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