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저와 대나무숲은 생일이 3일 간격이다보니 1월에는 이래저래 지출도 많고 중순쯤은 훌렁 지나가버리네요.

대나무숲 생일에는 고기 사다가 스테이크 굽고 오븐에 새우 좀 사다가 튀기고 간단히 샐러드 만들어서 집에서 먹고 케이크 커팅하며 딩가딩가 놀며 보냈습니다. 저녁 나절에 집앞 백화점에 가서 케이크를 고르는데 매일 사던 긴자 코지 쪽이 그날따라 마땅한게 안 보여 다른 케이크집을 갔더니 왠일로 초와 플레이트를 공짜로 해주더군요.(긴자 코지는 얄짤없이 다 돈 받더니…)
대나무숲이 일본에서 ‘정’을 제대로 표기하기가 어려워 ジョン으로 쓰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John의 삘이네요. 볼 때마다 죤~ 이라고 놀려먹고 있습니다.

내 생일에 내 손으로 만든 미역국을 먹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첫해부터 내 생일 미역국은 대나무숲이 끓여주고 있는데 올해도 대나무숲이 끓여주는 미역국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해 저녁에는 시부야 아웃백에서 저녁을 먹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지난번 미나미마치다의 아웃백보다 이번 시부야 아웃백이 맛이 훨씬 낫더군요. 오늘 생일인 한국인(…)이 많은건지 아니면 시부야 아웃백은 원래 한국인의 활동거점인 건지 우리 테이블 앞과 옆이 모두 한국인들이었더랬습니다.
생일이라고 말했더니 디저트를 서비스로 주며 예의 그 ‘무서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하는데 필사적으로 사양하며 디저트만으로 감사하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그 뒤에 식사를 하며 보니 한국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그렇게 직원들이 노래를 불러주면 다른 테이블은 ‘애써 외면해주는’ 게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여기는 모두 박수를 쳐주더군요. 다시 한번 거절한 게 다행이었다고 안도했습니다.

아웃백에서 좀 재미있었던 일은 우리 뒤쪽에 있던 한국인 테이블에 은지라는 이름의 아가씨가 생일이었던 것 같은데 직원이 와서 생일 노래를 부르기 전에 ‘ウンチ(은치)さんのお誕生日です’라고 큰 소리로 소개를 했지요.
문제가 이 ウンチ가 응가의 일본어와 발음이 같아서 전체 테이블에 잠시 황망한 정적이 지나가더군요.(정이 죤이 되는 건 차라리 양호한 일인 것 같음)


올해 선물은 Wii였습니다(가격이 가격인지라 그냥 서로 줄 선물을 이걸 하나로 통일). 당분간 계속 구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구해왔네요. 소프트는 일단 궁금했던 팡야를 사서 해보고 있는데 PC에서 하던 것과 타이밍이 틀려서 둘 다 헤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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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responses

  1. 지구

    생일이셨군요. 두분 다 축하합니다~
    선물은 하나라고 하셨지만 사진엔 셔플도… ^^;

    일본에선 성을 많이 쓰나보죠? JH님 같은 경우 이름이 표기가 더 쉬울 것도 같은데.

    1. 리츠코

      그게… 타이밍 좋게(=_=) 대나무숲이 쓰던 셔플이 고장이 나서 새로 샀는데 예쁘길래 그냥 찍어봤지요. 뭐 선물이라면 선물이려나.. ^^;

      일본에서는 대부분 성을 쓰더군요. 일본 사람들끼리도 친해지기 전까지는 성을 부르고 어디 가서 예약하거나 할 때도 성만 적어놔도 되더군요. 옆 사람 이름은 일본어로 표기하기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데 말이죠. : )

  2. 크리스

    2007 생’얼’이라고 읽었음. 정초부터 웬 쌩얼공개인가…했지비 -_-;

    1. 리츠코

      내가 무슨 연예인이냐. 쌩얼을 공개하게…-_-;

  3. 늦게나마 생일 축하 드립니다 ^^;
    …랄까 이미 팡야에서 날짜 넘겨가며 생일 축하를 했었군요 (…)

    우… Wii 버전 팡야가 해보고 싶어요 orz

    1. 리츠코

      뭐 이미 제날 축하해주셨잖심. ^^;

      Wii 버전 팡야는 그 나름 재미있던데요. ( ”)

  4.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더불어 재훈님도.

    나도 올해 들어 식구가 하나 늘었으. 추석즈음보게 될듯 하고.

    아직 실감 안남.

    1. 리츠코

      안그래도 메신저 대화명 보고 궁금해하고 있었심.
      축하~ 축하~ 아빠가 되는 헤비라니. ^^

  5. 다시 한번 두 분 모두 생일 축하드립니다.
    올해에도 더욱 더 다정한 염장(…)을 보여주실 수 있으시길 바랄께요. ^^

    1. 리츠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제가 무슨 염장을 보였다고 그러세요. 호호. ( ”)

  6. 바름

    앗, 재훈씨도 생일이었구나~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전해줘~^^
    선물도 멋있구만~ 진길오빠가 보면 부러워할듯..
    지금 ps3나오면 사겠다고 열심히 용돈 모으고 있는것 같더라구..ㅎㅎ

    1. 리츠코

      뭘 재훈씨 생일까지.. ^^ 챙겨줘서 고마우이.

      PS3는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 저건 그거 반값 정도밖에 안 하거든. ^^;

  7. 늦었습니다만. 두분 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저역시 Wii가 좀 부럽군요(저는 정식 발매되면 생각해봅니다만…)

    앞으로도 좋은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1. 리츠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룬님도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8. 좀 늦었지만 두분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
    Wii 부럽 (; ㅁ 😉

    1. 리츠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호호. Wii가 좀 좋더군요. ( ”)

  9. 김형진

    생일 축하드려요~
    참으로 오랫동안 리플 하나 없이 격조했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블로그는 계속 읽고 있습니다만 :))
    저와 부인이 이번달 27일부터 29일까지 동경으로 단기 휴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식사나 같이 하시죠.

    1. 리츠코

      저야 뭐 홈에 올리는 그대로 매일 비슷비슷하죠. ^^; 잘 지내셨는지요.
      저희야 그 주에는 별 계획이 없군요. : ) 메신저에서 뵙고 약속 잡지요. ^^

  10.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은지]라는 이름이라면 [ウンジ]라고 써야할 것 같은데요. 반면에 성으로 쓰이는 [정]은 [チョン]으로 쓰는 일이 많은 듯. (초성과 종성의 차이려나요?) 다만 이 [チョン]이라는 게 2ch 등지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기도 해서 조금 찝찝한 면도 있는 듯.

    1. 리츠코

      아마 그 사람도 표기는 제대로 하고 있을 거예요. 일본에 와서 우리나라 이름을 발음을 하면 ㅈ, ㅊ이랑 ㄱ, ㅋ은 구분을 잘 못하더군요. 그러니 저 직원도 아마 그냥 냅다 뒷발음을 치로 들었을 듯. ^^;

      뭐 죤….은 본인도 이제 즐기면서 쓰고 있어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