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엄마가 오신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네요.
그동안 그야말로 포스팅 제목대로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끼니 걱정 반찬 걱정 안해도 되고 무엇보다 숙련된 조교의 시험에 혜린이도 훨씬 편안해 하는 게 눈에 보여 저도 덩달아 편안해지네요.

둘이 있을 때는 젖 다 먹고 나서 눈 반짝 뜨면 ‘자라~ 자라~’ 강렬한 사인을 보내며 무조건 못재워 안달이었는데 엄마가 보시더니 ‘아, 왜 애만 보면 자라고 해!’라며 말똥거리를 애를 데리고 슬슬 얼러가며 말도 걸고주고 하니 좀 놀기도 하고 그러다 자기도 하고 하네요. 그걸 보고 있으면 역시 가장 필요한 건 엄마의 마음의 여유가 아닌가 싶어요. 아직 저는 애가 잔기침만 한번 콜록 해도 한나절 내내 집중해서 감기가 아닌가 살피는 초보다보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_-;(엄마도 ‘너희 키울 때는 사실 나도 맨날 자라고만 했었어~’ 라시더군요. ^^;)

혜린이는 이제 53일째입니다.
슬슬 눈에 보이는 게 늘어나는지 사람 눈 맞추고 웃어주기도 하고 들리는 것도 늘어났는지 자다가 핸드폰 소리라도 울리면 꿈틀꿈틀 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구분을 하는건지 낮동안에 엄마랑 저랑 있을 때는 그럭저럭 놀다가 대나무숲이 들어오면 갑자기 급보챔 모드로 돌입, ‘나를 빨리 안아주거라~~’ 하고 압력을 넣기도 하지요.
밤에는 가끔 3시간씩도 자서 기쁘게도 하고 자다가 이유없이 구슬프게(…) 흐느껴서 놀라게도 하고 태어난지 한달 반이 좀 지난 아기 한 명에 엄마 아빠는 놀랐다 웃었다 하게 되네요.
근래에는 풍만한 턱살과 볼살 때문에 엄마는 금복주(…)같다고 하고 대나무숲은 자신에게 집중되는 진행(…)을 원한다고 정거성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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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저도 첫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3.2kg 의 건강한 여아더군요 🙂
    안아도 보고 만져도 봤지만 정말 귀엽더군요. 왠지 결혼하고싶어 졌습니다 -_-;

    1. 리츠코

      디노님 홈에서 사진 봤지요.
      이목구비가 또릿하니 예쁘게 생긴 아가씨던데요. : )
      보통 신생아를 보고 나면 남자들이 장가가고 싶어하더군요. 지난번에 혜린이 보러 왔던 조카도 갑자기 장가가고 싶다고 난리치고 갔지요. ^^; 디노님도 서둘러보셈~( ”)

  2. 역시 친정엄마가 있으면 정말 좋은거 같아요. 저도 제주도 떠나오면서 제일 걱정이 밥먹는거였는데. 후훗.
    여기있으니 나름대로 안고먹거나 바운서 미친듯이 흔들면서 먹거나.. 이러고 있습니다^^
    혜린이도 잘 관찰하다보면 패턴이 슬슬 보일시기네요.
    표정이나 우는걸 보면 뭐가 필요하군!
    알아서 척척 해주면 확실히 엄마나 아기나 편하더라구요.
    우는것도 덜하구요.
    저도 경험하다보니 “음 이건가?” 하는 감이 오더라구요.
    (감 잡아쓰~ 쿄쿄쿄)
    저도 그래서 이젠 “될대로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키우다보니
    여유가 넘처흘러서 벌써 취미생활 돌입
    미싱질 돌돌돌 하고있습니다^^;;;
    모유수유는 잘 하고 계시죠? 아휴 셔슈언니 보니까 진짜 맘이 아파서..
    그렇게 힘든건지 저는 몰랐거든요.
    건강하시구요! 완모하세요 화이팅~
    덧. 신랑컴에는 비밀홈이 제컴에는 오픈홈이 링크되있어서 리플이 참 왔다갔다하면서 써지네요^^;;

    1. 리츠코

      저도 먹는 게 제일 힘들더라구요. 안고 먹자니 어째 자세가 영 안 나와서 가능하면 애 자는 틈에 먹으려고 하니 밥먹는 시간도 들쭉날쭉이었지요. 그래서 요즘 느무 행복해요. ㅠ.ㅠ

      백일 전의 아기 보면서 미싱까지 하다니 대단하네요..; 저는 아직도 애 데리고 혼자 밖에도 못 나가요. ^^;

      모유수유는 지금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네요. 어제 모유수유 체크 받으러 가보니 오히려 양이 좀 넘쳐서 조절해야 한다더군요..;
      셔슈님 글 보고 저도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하루빨리 나으셔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