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선생님이 미칠 만하면 방학이 시작되고 엄마들이 미칠 것 같을 즈음에 개학을 한다’는 글을 보고 누가 이렇게 기가막히게 잘도 비유했을까 했다.

린양 학교는 겨울 방학이 유난히 긴 데다가(여름방학을 줄이고 겨울에 몰아 붙임) 린양이 학원을 그렇게 많이 다니지도 않다보니 두달을 나랑 꼬박 붙어 삼시세끼(…)를 찍었다.
학교 보내고 집 좀 치우고 대충(이 중요함! 방학 하면 애랑 먹느라 대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뭐 거하게 차려주는 것도 아니지만) 점심 떼우고 커피 한잔 내려서 컴 앞에 앉으니 이런 시간이 굉장히 오랜만인 기분.


집 가까이에 도서관이 있다보니 요즘은 읽고 싶은 건 보통 빌려 읽고 그 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만 소장하는 개념으로 간간히 사는데 그래도 어느새 또 책장은 꽉꽉 차고 이중으로 책을 꽂아야하는 상황이라 안 볼 것 같은 책은 좀 팔까 싶어 주말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옆사람은 가열차게 샀으나 결국 끝까지는 못 모은 히카루의 바둑 완전판을 정리하고 나는 알라딘 계정에 들어가니 니체 평전이 수퍼바이백(여기에 해당되는 책은 6개월 이내에 되팔면 구매한 가격의 55%를 받을 수 있음) 기간이 며칠 안 남았길래 되팔았다.(재미있게 읽었으나 두번은 안 읽을 거 같다. 니체 선생, 만나서 반가웠어요…) 되판 돈을 적립금으로 돌려받으면 20프로 더해 준다길래 그렇게 했더니 웬일로 3만원 넘게 들어와서 근처에서 맛있는 것 사먹었다.(…)

정리할 책 좀더 추려서 주중에 한번 더 갖다 판 다음 대대적으로 서재방 책장을 정리할 예정.


린양은 양쪽 눈 시력 차이가 심하게 나서 한쪽만 드림렌즈를 끼는데 그게 벌써 2년이 되었더란. 
6개월에 한번씩 체크하는데 이번에 검사 예약하려고 하니 렌즈 수명이 다 돼서 새 걸로 바꿔야한다고.
계산에 없던 목돈이 깨지겠구먼(처음 살 때는 50, 이번에는 40이었다. 그나마 한쪽만이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고 갔는데 검사해보니 나쁜 쪽 시력이 좀 올라가서 쓰던 것보다 도수 낮은 렌즈로 바꾸게 돼서 기분좋게 새로 샀다.
쓰다보면 가끔 시력이 좀 나아지는 경우가 있긴 하다더니 그야말로 ‘드림’렌즈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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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시력이 좋아지다니 이럴루가.

    1. Ritz

      드림렌즈가 원래 시력이 더 안 떨어지게 해준다는데 가끔 이렇게 좀 오르는 일도 있다더라고요. 시력이 좀 좋아졌다고 하니 요며칠 마음놓고 아이패드를 잡고 사는 거 같아 그게 좀…-_-+

    2. 저희 애도 오른쪽에 패치 붙이면서 교정중인데 많이 시력이 오르긴 했어요. 약시라서 걱정 많이 했는데 어느정도는 시력 향상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