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한 3년만에 시댁에 내려오니 어머님이 취미로 시작한 그림을 그리고 둘 곳이 필요해 컨테이너에 화실을 꾸며놓으셨다. 카톡으로 사진을 받은 적은 있는데 실제로 본 건 처음.

집 앞에 컨테이너 세 채쯤 두고 공사할 일이 있었는데 그게 끝나고 뺄 때 돈 주고 살 테니 하나만 두고 가라고 하셨다고. 색도 직접 골라 지인 분의 도움을 빌어 칠하셨다는데 뒤쪽의 창고와도 썩 잘 어울렸다.

내부는 가구를 급하게 처분해야하는 지인분에게 받아 꾸미셨다는데 그렇게 한 곳에서 받으니 통일감이 있는 데다가 가구가 심상치 않게 고급이야! 좀더 자세히 들으니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처리하는 집이었다고…😑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우니 난로와 에어컨 완비.

잠시 앉아있자니 너무나 탐나는 공간이었다.

나도 나만의 컨테이너가 필요하다! 😭

작년에 드디어 꽃을 피웠던 치자 나무는 아무래도 우리집 베란다 환경이 그리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내려오는 김에 가져왔다.(어머님이 원예를 전공하심)

찾아보니 겨울에 영하의 기온에도 노출되고 해야 꽃봉우리가 많이 맺힌다는데 우리집 베란다는 그렇게까지 추울 일이 없고 일조량도 늘 부족한지 자꾸 잎만 무성해지더란.

마침 치자는 처음이라 하시니 여기에서 빛 많이 받고 꽃도 풍성하게 피우길.

+우리집 식세기 살 때쯤 시댁에도 사서 보냈는데 오늘같은 날 내가 할 설거지거리가 거의 없어서 나름 윈윈이었다. 평소보다 일찍 일정도 끝났는데 할 일도 없어서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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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와, 나만의 작업공간 !!!!

    1. Ritz

      이것이 바로 개러지 대체품!

  2. March Hare

    오오 나만의 컨테이너…

    1. Ritz

      ほしい…

  3. 룬그리져

    겁나 멋지신데요(어머님과 컨테이너 양쪽 다)…

    1. Ritz

      그러게요. 저는 시골 생활에 로망은 없는데 저 컨테이너는 탐나네요. 올해는 저도 뭔가 취미를 가져봐야겠어요. 

      1. 화성해파리

        다들 비밀기지에 로망이.. 쿨럭..

        1. Ritz

          이것이 한국의 개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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