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 오스카에서 단편 애니 부분을 수상한 작품.
시상식을 보다가 드물게 애플 티비에 올라온 작품이 수상을 했길래, 가뜩이나 볼 것 없는 데서 뭐라도 챙겨볼만한 게 생겼다 싶어 기억해뒀더랬다.

원작은 찰리 매커시라는 작가의 동명의 책으로, 제작에는 J.J. 에이브람스, 성우진도 꽤 유명한 배우들로 포진해있는 의외로 블럭버스터(?) 단편 애니였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소년이 길을 걷다가 두더쥐를 만나고 여우를 만나고 말을 만난다. 😶

처음에는 눈이 잔뜩 내린 하얗고 검푸른 배경과 홑겹 옷의 아이를 보며 애엄마 입장에서 애가 혼자 산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심지어 너무 추워 보여서 안절부절했지만(…) 앞으로 나아가며 만나는 동물들과의 담담하고 다정한 대화들에 40여분의 러닝타임이 작은 위안이었다.

소년이 왠지 곰돌이 푸의 크리스토퍼 로빈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21세기의 곰돌이 푸와 같은 작품이라는 평이 많은 모양.(여우 때문에 어린왕자도 생각났지만) 21세기의 로빈은 조금은 쓸쓸하고 동물 친구들은 다정하지만 고독해 보였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어느 정도 분량을 담아낸 건지 궁금해서 책을 찾아볼 예정.
아마 책도 마음에 들 것 같다.

2 responses

  1. 디멘티토

    차분하고 가라앉은 톤의 색감이 마음에 드는 애니로군요. 특히 캡쳐하신 장면의 안개 낀 밤하늘이 환상적이라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말씀대로 홑겹 옷에 추위에 코 끝이 빨간게 저도 좀 안쓰러웠는데 나아진다니 다행입니다. 위안이 될 것 같은 작품이네요.

    1. Ritz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많이 압축한 것 같아서 책이 궁금하더라고요. 마침 집앞 도서관에 있어서 내일 나가는 길에 빌려오려고요. 애플 티비에 있는 작품들은 추천하기도 참 애매한데 혹시 드라마 리에종 때문에 한달 구독하신다면 챙겨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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