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y V – Non Nobis Domine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이 영화의 작곡가인 패트릭 도일.

블친님이 올리신 이 영상을 지나다 언뜻 보고 헨리 5세라는 말에 예전에 본 티모시 샬라메의 <더 킹>인 줄 알았더니 케네스 브래너 작품이 있었고 그 전에는 로렌스 올리비에의 <헨리 5세>가 있었다고 알려주셨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이게 왜 있지’를 담당하고 있는 왓챠에 둘 다 올라와 있다.

Once more unto the breach

메이저한 작품이 아니다보니 자막 퀄리티가 눈물겹게 엉망이었지만 영어를 못하는 죄로 일단 어찌저찌 감상.

케네스 브래너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당시에 <헨리 5세>에서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었는데 그러고는 아예 본인이 직접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서 만든 게한마디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이 <헨리 5세>로, 작품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고.

셰익스피어 매니아답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케네스 브래너는 진심 ‘신나서’ 연기한다. 최근의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도 그랬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직접 만들어 주연도 맡으며 덕질을 하니 최고로 성공한 덕의 인생. 😎

<더 킹>도 그랬지만 이 <헨리 5세> 역시 가장 볼만한 건 아쟁쿠르 전투 장면.
최근작인 <더 킹>의 전투 장면도 엄청나게 사실적인, 날것의 전쟁을 그려내서 기억에 남았는데 그것보다 몇십년 전의 작품인 여기에서도 전투 장면은 꽤 볼 만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최대한 화면으로 옮긴 이 버전의 특징인데, 그래서 러닝타임이 저 시절 치고 꽤 긴 편이었고 그럼에도 의외로 최근작인 <더 킹>보다 덜 지루했다.

오래된 작품이다보니 지금은 유명한 배우들이 단역으로 꽤 많이 등장해서, 보다가 놀라는 재미도 쏠쏠해서 의외로 지루한 줄 모르고 감상 완료. <더 킹>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다.

한번 전현무로 보이기 시작하니 계속 전현무로 보인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무리 진지해도 전현무가 대사하는 것 같아서 몰입에 방해가….🥲
카드린 드 발루아 공주 역은 엠마 톰슨.
미스 마플의 제랄딘 맥완이 너무 젊어서 깜짝 놀랐고.
쥬디 덴치는 왜 젊을 때도 지금 얼굴인 거죠…
와, 크리스천 베일 닮았다, 했는데 정말 크리스천 베일이었다.
<태양의 제국>이 1989년작이니 같은 시기의 얼굴이라 알아봤던 모양. 오랜만에 다시 보니 정말 소년미가 물씬 풍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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