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집에서 영화를 보다보면 한 자리에 앉아서 2시간 동안 집중하기가 힘들다보니 요즘은 이렇게 보다가 잠깐 끊고 다시 시간날 때 이어서 봐도 편한 작품 위주로 틀어보게 된다.

범인이 누구인지조차 다 아는 내용이지만 언뜻 보니 출연진이 너무 화려해서 틀었는데(이래서 이런 추리물은 캐스팅을 화려하게 하나보다) 조니뎁이 나오길래 꼴보기 싫어서 끄려다가 역할을 보고 초반에만 나오겠군, 하고 마저 봤다. 😶

근데 이런 수염이 가능하긴 한가;;

한가지 분명한 건 케네스 브래너는 저 수염 달고 본인이 에르큘 포와로 역을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든 게 분명하고(감독도 했더라. 북치고 장구치고)

무려 콧수염 보호구를 하고 자는 이런 장면을 넣으면서 얼마나 좋아라 했을까.(…)

내 눈에는 케네스 브래너가 에르큘 포와로 치고 너무 비주얼이 훤칠한 데다 액션도 훌륭한 게(?) 흠이었다.(포와로가 제임스 본드도 아니고…)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만일 구석이 많을 법하지만 워낙 배우진이 쟁쟁해서 연기도 볼 만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말을 다 아는 추리물을 영화화하려면 어느 정도 각색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나는 소소하니 재미있게 봤다. 찾아보니 원래는 2020년에 ‘나일강의 죽음’도 개봉 예정이었는데 코로나로 2022년으로 밀렸다고.

마지막 엔딩 부분을 우연히 옆에서 같이 보던 린양이 “CSI 같았으면 범인 전부 가차없이 감옥에 처넣고 그리섬이랑 다른 사람들이 휴게실에 앉아서 ‘때로는 범인을 잡는 게 괴로울 때도 있지’ 어쩌고…하면서 끝났겠지.”라고 해서 극공감하며 웃었다.

이 작품 엔딩은 이 시절 작품이라 가능한 로망이 있긴 하지.

3 responses

  1. 집에선 영화보면 암만 재미있어도 한시간을 못 넘겨요. 드라마도 그렇지만.. 오징어 게임도 한편을 두번 세번 나눠본 인간.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한다는 영화도 일부러 극장가서 봐요. 안 그러면 못 봄. ㅠㅠ 후속편 기다리고 있었는데 밀린거였군요.. 끄덕끄덕.

    1. Ritz

      집에서 틀어놓으면 보다가 딴짓하기가 너무 쉬워서 집중하는 시간이 30분이나 되나 모르겠어요.;; 나일강의 죽음은 예고편 찾다보니 거의 다 찍어놓고 개봉일만 조정 중인게 아닌가 싶던데요.
      https://youtu.be/ujiLqutnym8

      1. 그쵸 딴짓하기도 쉽고, 일단 저는 몰두가 안됨.. 내년쯤엔 볼 수 있겠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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