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day by day

  • 13년 전 쯤 가입했던 트위터를 오늘 마지막으로 정리했다.(그 사이 아이디는 두 번쯤 바꿨지만) 지금 가장 친한 친구도 거기에서 만났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과 육아에 고군분투하며 멘션 주고받던 기억도 모두 끝. 무엇이든 언젠가 마지막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끝이 이렇게 투박하고 씁쓸할 줄은 미처 예상 못했다. 문득 블로그 어딘가에 트위터 처음 시작한 날을 기록해둔 게 있지…

  • 오늘 결혼식에 감사하게도 내 손님이 세 분(동네 엄마 두 명, 애니동 한 명)이나 와주셨는데, 친정 부모님이 올 사람 적을 거라고 하시더니만 웬걸, 늦둥이 막내 결혼이라 그런가 초대받은 분들 참석률이 높아서 막판에는 앉을 자리가 여유롭지 않아서 내 손님 셋이 모두 바로 자리에 앉지 못하고 식 진행하는 동안 입구 쪽에서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마침 가족석은 반쯤 비어있어서…

  • 띠동갑 막둥이가 장가를 갔다. 식장을 걸어가는 걸 보고 있으니 문득 엄마가 병원에서 아직 고구마인지 사람인지 모를 시뻘건 아가를 데리고 오시던 날도 생각나고 작고 귀여운 아기가 우리집에 있는 게 신기해서 삼칠도 안 지났는데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집에 몰고 왔다가 혼났던 기억도 나고 그렇더란. 뭐 그 이상의 아련함(?)이 있기에는 결국 신혼집은 우리집 옆동 인 관계로 그냥 색시와…

  • 소년은 격동의 컴퓨터 교체 시대를 보낸 이 중 한 명이었습니다.국민학교 때는 프로그램 짠다고 MSX2사달라고 하고 열심히 게임만 했습니다.X2가 나왔을 때는 디스켓 한 장에 야한 게임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슴 벅차했습니다.국민학교 5학년 때 컴퓨터 학원에 다니고 640K XT컴퓨터를 가지고 놀았습니다.‘허큘리스의 슬픔’이란 글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SIMCGA말고 SIMEGA란 게 있다는 소문을 믿고 정말 2DD 5장 짜리 SIMEGA를…

  • 지난주에 갑자기 핸드폰을 유음모드로 두면 라디오 주파수 맞추는 소리 마냥 지지지직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애니동 대화방에서는 우주인이 아이폰으로 접선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흰소리가 오고갔으나… 혹시 해서 집에서 공장초기화도 해봤는데 별무소용이라 결국 (옆사람이) AS 센터에 가져갔더니 거기에서 확인해보고 ‘기기에는 문제가 없다’며 그 자리에서 공장초기화를 해주며 또 소리가 나면 가져오라고 해서 일단 귀가. 그리고 집에 가져와서 데이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