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소설

  • “헛소리 말고 지시에 따라라! 멀리 있는 상사와 여기 있는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 잘 생각해봐라.”“아, 그야 당연히 상사죠.”대답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되돌아왔다.“그 사람을 화나게 했다가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거든요. 언젠가 예산을 초과한 적이 있는데 경비를 정산할 때 그녀가 뭐라고 한 줄 아십니까? ‘그러고보니 신장은 보통 얼마 정도에 팔리나요?’라며 생긋 웃는 거예요. 전 아직도…

  • “그럼 시작할까요. 악마의 술을 마시고 불사를 얻게 된 사나이. 그 가엾은 자가 걷게 되는 너무나도 고독한 이야기. 무대는 금주법 시대의 뉴욕. 별안간 나타난 ‘불사의 술’을 둘러싼 기구한 운명, 거기에 말려들고 만 사람들의 나선의 이야기를….” 작년 NT Novel 발매작들은 거의 1차로 한번에 오퍼를 넣은 작품들이고 올해 나오는 신작들은 작년에 2차로 넣은 것들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

  • 슬레이어즈. 슬레이어즈다. 판권장 작업을 하다보니 이 작품 1권은 1990년이었다. 우리가 내는 책 중에 최고령이 아닐까. 이 작품의 경우,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퍼가 진행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예전에 냈던 판타지 소설 판권들 중에서 왠만한 건 모두 갱신을 포기했는데 그 중에서 오펜과 슬레이어즈는 팀장님이 차마 버리지를 못하시다가 결국 둘 다 끌고 왔다. 오펜은 그렇다쳐도…

  • ‘크리스 크로스‘의 작가의 다음 작품으로, 실제 하권의 작가 후기는 크리스 크로스의 에필로그(?) 격이다. 오퍼를 넣고나서 보니 예전에 이미 학산에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미 라이센스 기간이 만료되었는지 별 문제 없이 계약되었다. 내용은 주인공 카시마 쇼우카의 타임 리프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카시마 쇼우카는 일요일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뜨고 보니 화요일 아침이다. 자신은 전혀 기억도 없는데 월요일에 자신은 멀쩡히…

  • “나 법을 파괴하고 도리를 초월하며 파괴의 의지를 이곳에 표하는 자가 되어 벨타 에임 쿠이퍼 쿠이퍼! ―이그지스트!” 카도카와에서 계약서가 한차례 오고, 미디어웍스에서 한차례 추가 오퍼가 정리되고 나니 요즘은 그럭저럭 신간을 교정보는 맛이 생겼다. 그동안 계속 속간들만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 정도는 타성에 젖었는데 신작들을 보는 것도 분위기 쇄신에는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되었다. 교정을 보다보면 정말로 카도카와 계열과…

  •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있고 무관심했던 만큼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이 부기팝 7권 미싱 페퍼민트의 마술사가 딱 그랬다. 페이지도 많은 편이고 이래저래 시리즈 중에서 그다지 평가가 좋지 못한 것 같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정작 읽어보니 나한테는 잘 맞고, 재미있었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에서 왜곡왕까지는 그 꽉 짜인 구조를 읽는 맛이 있었지만 반면에 약간 정신적으로 ‘조인다‘는 부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