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 그림의 촌스러움만큼은 좀…-_-;
그래도 이 오래된 작품의 표지 필름을 다 받아냈으니 카도카와에서도 우리더러 댑따 독하다고 할 거다

슬레이어즈.
슬레이어즈다.
판권장 작업을 하다보니 이 작품 1권은 1990년이었다. 우리가 내는 책 중에 최고령이 아닐까.
이 작품의 경우,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퍼가 진행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예전에 냈던 판타지 소설 판권들 중에서 왠만한 건 모두 갱신을 포기했는데 그 중에서 오펜과 슬레이어즈는 팀장님이 차마 버리지를 못하시다가 결국 둘 다 끌고 왔다. 오펜은 그렇다쳐도 이 슬레이어즈는 얼마나 반대를 했던가. -_-; 그래도 상사가 시키면… 한다.

나같은 경우 슬레이어즈는 애니메이션도 Try부터 봤고 애초에 ‘판타지‘(?)라고 이름 붙은 계열에 대해 별다른 애착은 없다보니 작품에 대한 관심도도 중상 정도. 애니메이션은 꽤 재미있게 봤었다.

그리고 소설은 처음으로 1권을 접했는데 일단 ‘마음에 들었다‘. 최근의 일본 라이트 노벨들이 워낙 뭔가 있어 보이고자 하는 강박에, 꼬인 설정과 비비꼬인 문체로 교정보는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것들에 비해 그야말로 간만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1인칭 관점에(게다가 작가의 ‘1인칭은 편하니까‘라는 말에도 상당히 공감이 갔다) 단순명료한 묘사들이 산뜻하기마저 할 정도였다.

1권에서는 리나와 가우리, 제르가디스가 만나고 적법사 레조와 루비아이의 합체 버전을 물리친다(?)는 데까지.
약간은 유치하다 싶긴 하지만(원래 1인칭 시점의 해설이라는 게 좀 유치하기 쉽다) 또 그건 그 나름대로 맛이 있는 듯. 게다가 분량도 많은 편이 아니라서 슬레이어즈 덕에 한달에 6권으로 작업 분량은 늘어났지만 편하게 편하게 부담없이 교정볼 수 있어서 약간 안심했다.(이건 직업적인 관점이지만)

by

/

2 responses

  1. 리츠코

    음, 여성 독백의 1인칭이라면(게다가 매우 산만하고 공주병 기질이 있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2. ryusei

    하지만 번역하는 입장에서 1인칭은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