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육아

  • 린양 기말고사가 어제 끝나면서 ‘결과가 석차로 나올 예정인 시험’이라는,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또 하나의 처음이 지나갔다.(그리고 이제 ‘등수가 찍힌 성적표’라는 처음이 기다리고 있다. ) 07년생인 린양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면,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는 걸 본 적이 없다. 교육부에서는 교육열이 과열되는 걸 막겠다며 선심쓰듯 초등학생 시험을 모두 없애 버렸는데─과목별 쪽지시험? 느낌의 성적을 산출하는 단원평가를…

  • 육아 예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랬던가? 하고 돌이켜보니 혜린이가 어릴 때는 가끔 봤던 것 같은데 아이가 크면 클수록 오히려 멀어진 것 같다. 한참 예쁠 나이의 아이들을 몇날며칠을 찍어 가장 예쁘거나 훈훈한 순간을 수십분 딱 추려낸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에게 ‘아이란 귀엽고 감동을 주는 존재’라고 세뇌를 하는 기분도 들고 아이에 대한 이런 정형화가 은연중에 부산스럽거나 말썽을 부리는…

  • 주변에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랑 대화하다보면 대충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가장 자주 나오는 화제는 아무래도 사춘기. 개인적으로 아이의 변화에 대해 ‘그분이 오셨네’ 운운하는 화법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무슨 신내림도 아니고…), 하필 코로나가 시작돼서 린양은 사춘기 즈음을 내내 집에서 지내다보니 비교적 긴 시간 지켜보고 있는데 크게 행동이 변한 건 없지만 가끔 이야기하는 걸 보면 이제 더 이상 아이는…

  • 작년 초에 그림을 좀 그려볼까 하고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샀었는데 오르내리는 확진자 수에 스트레스가 같이 오르내려서 어느새 관심이 멀어지고 당연한 수순으로 지금은 린양이 그 두 가지를 잘 쓰고 있다. 원래 유치원 때부터 다니던 미술학원에 중1 정도까지는 방학 때 잠깐씩이라도 계속 보낼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결국 그만두게 된 게 아깝기도 해서 그럭저럭 1년째 꾸준히 뭔가 그리고…

  • ‘사실상 방치된 서당’ .. 엽기적인 학교 폭력 하동 서당 관리 소홀 | 다음뉴스 https://news.v.daum.net/v/20210330115917144 어제오늘 계속 올라오고 있는 서당 학폭 기사를 보고 있자니… (헤드라인은 보지만 기사 클릭은 안 함) 문득 생각난 게, 린양 저학년 때 전교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말 심하게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애가 한 명 있었는데 큰애가 아들인 엄마가 그 문제아 엄마에게 팁(?)이랍시고…

  • 오늘 또 기사에 올라온 어느 학폭 가해자 배우가 올린 사과문에 적힌 ‘어린 날 아무 생각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문구를 보며 ‘과연 저 사람이 이 나이에 새삼 정말로 깨달았을까?’ 하는 조금은 비웃음 섞은 의심과 함께 요근래 내내 머리를 맴돌던 생각들을 그냥 넘기자니 도무지 떨쳐지지 않아 정리 삼아 끄적여보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