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 운동 끝나고 씻으러 들어가려는데 가족단톡방에 린양이 올린 카톡이 떴다.

허리 한번 굽히지 않고 양가에서 받은(…) 세뱃돈 중 일부는 쓰라고 주고 나머지는 저축했는데, 본인이 쓰려고 받아간 걸 편의점 ATM(주거래 은행이 카카오뱅크)에 넣으려다 뭔가 오류가 난 모양.

당연히 와서 도와달라는 이야기인 줄 알고 타이핑하기 갑갑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도 않고

카톡방에는 저 ‘잠깐만’ 이후로 글도 없고.

보통 집앞 편의점에서 입금하니 거기 있겠거니, 해서 옆사람이 나가볼 준비하는 걸 보고 나는 마저 씻으러 들어갔는데 씻는 중에 옆사람이 ‘해결됐다’고 알려줘서 안심하고, 나와서는 집에 와 있던 린양에게 ‘이런 급한 일은 카톡이 아니라 전화를 해야지’ 라고 한 마디 입을 대고야 말았는데 린양 왈,

도와달라고 카톡을 올린 게 아니라 이런 일도 있네? 였고 편의점 직원에게 도와달라고 해서 그분이 ATM 회사에서 문의해주셨고 저쪽에서 늦어도 6시까지 입금해주겠다고 답을 받은 후 도와준 분에게는 감사하다고 비타5백 하나 사서 드리고 집에 왔다고.

어… 그래…😶

나는 도와달라는 줄 알았지…😶

카톡을 다시 읽어보니 도움이 필요했으면 어디로 와달라고 먼저 말을 했겠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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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초생달

    깔끔한 일처리에 답례하는 센스까지 정말 다 컸고 잘 키우셨어요…즤 청소년도 저런센스 장착해야 할텐데…

    1. Ritsko

      그댁 청소년은 저희집 고딩이보다 더 어른스럽던데요;; 막상 닥치면 알아서 잘 할 거예요. 🙂

      1. 초생달

        아이고 그런에피소드만 써서 그렇지 아직 갈길이 멉니다. 고딩이도 청소년도 제몫하는 성인의 그날까지 화이팅…!

        1. Ritsko

          저도 마찬가지예요. 웬일이래? 싶어서 써놨어요. ㅋㅋ

  2. 난다

    오우 저런 상황에 입안대기가 쉽나요 그나저나 비타오백 건넬 센스는 어디서 파나요..나도 울아들 사주고 싶다..

    1. Ritsko

      나는 사준 기억이 없고 본인이 어디서 줍줍한 듯요. ㅋㅋ

  3. 은다

    헐헐 그래도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1. Ritsko

      그러게요. 소중한 세뱃돈인데 말이죠.

      1. 은다

        그러니까요.ㅎㅎ

  4. 룬그리져

    알아서 일 처리 한 것도 잘 했지만, 도와준 분께 알아서 사례 했다는 게 좋네요… 정말 다 키우신 느낌이실듯..

    1. Ritsko

      듣고나서 저도 그 점은 각별히 칭찬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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