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근래 어쩌다보니 간간히 이름이나 새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크게 관심은 없었던(사실 라디오천국에서 등장하는 무릎 튀어나온 트레이닝복 입고 다니는 가수 정도의 인상 밖에 없었음..;) 정준일의 신곡-안아줘-를 우연히 트위터에 누군가가 올려둔 유튜브 링크로 듣고 취향에 맞아 일단 두 곡만 사서 하루종일 돌려 들었군요.(이렇게 무한으로 돌려 들은 건 이상은 공무도하가 이후 처음인 듯)
마침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딱 맞아떨어진 뭐라 말할 수 없이 애잔한 목소리와 단아하면서도 깔끔한 곡 분위기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네요.

마침 다운받은 벅스앱에서 무료 듣기 일주일치 이용권이 나와 음반 나머지 곡들도 마저 들어보니 참으로 우연히 발견한 내 취향의 곡들.

아마도 그건 (가수 본인이 말했듯이) 그 곡들이 윤종신, 이소라, 유희열, 김동률 등의 음악을 듣고 자란 사람이 만든 것들이고, 그 가수들이 나도 그 시절 좋아했었던 바로 그 사람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 ‘lovers'(With 페퍼톤스,오지은,박새별,박원만,성진환)를 들으면서 이번 김동률 음반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의 젊은 세대 버전처럼 보여 들으며 이유없이 흐뭇하기도…?;

어제 참으로 심심해진 대학가요제를 보면서 ‘이제 무한궤도나 전람회 같은 팀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걸까’라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그래도 좀더 넓은 곳에서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던 그 노래들은 세대를 이어가고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잠시 마음이 놓였어요. 아직 앞으로 즐겁게 들을 음악이 많이 남은 걸 테니까요.

ps. 이 앨범에서 마음에 안 드는 건 딱 하나. 저 음반 재킷은 볼 때마다 깜짝 놀라겠습니다. -_-
무슨 사다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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