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잘’ 부르는 노래가 심금을 울리긴 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교과서적인 의미로 ‘잘’ 부르는 것보다 그 나름 ‘느낌’이 있는 노래가 더 땡겨요.
얼마나 음정을 정확하게 짚느냐보다(얼만큼 내지르냐보다…) 듣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 노래의 감정을 전달하는가가 더 중요한 듯도 하고…

근래 좋아하는 밴드는 페퍼톤스.
이 밴드 음악을 듣다보면 노래란 잘 부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런 밝고 즐거운 가사를 가진 곡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다, 싶네요.
듣는 동안만큼은 나도 아직 세상에 찌들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답답한 것들은 던져버려
여긴 정말 한적하다
햇살엔 세금이 안붙어 참 다행이야
오늘같은 날 내맘대로

저기 어디쯤에 명왕성이 떠있을까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잔디에 누워
우주의 끝을 바라본다

-New Hippie Generation

행운을 빌어줘요
웃음을 보여줘요 
눈물은 흘리지 않을게, 굿바이
뒤돌아 서지마요 
쉼없이 달려가요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수많은 이야기 
끝없는 모험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행운을 빌어요

간만에 나온 새 앨범에 취향에 맞는 즐거운 음악들로 가득해서 귀가 즐거워요.
역시 이들의 노래는 봄~여름 사이에 들어줘야 제맛. : )
http://youtu.be/wv8BiOK2c6k
근데 뮤비 후반부에 올백한 신재평은 언뜻 보니 정말 혈옹 분위기가…-_-;

버스커버스커는 그 밴드가 나왔다는 오디션 프로는 하나도 안 보고 앨범 발매 후 여기저기서 곡 제목이 너무 많이 보여서 호기심에 찾아봤는데 근래 들은 중 가장 강력한 후크송이었어요. -_-;;
한번 듣고 나니 머리에서 음이 떨어지질 않아..ㅠ.ㅠ
http://youtu.be/tXV7dfvSefo
올 봄은 버스커버스커, 페퍼톤스와 함께 지나가는군요.
둘을 비교하자면 저는 독하게 차고 차이는 첫사랑(?) 경험이 없어서인지 버스커버스커보다는 페퍼톤스쪽 가사가 더 취향에 맞네요. ^^;;

ps. 이 뮤비를 보고 나니 새 뮤비는 훨씬 제대로 갖췄…구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