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린양이 학교에 입학하고 첫 운동회.
원래 10월 2일 예정이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에 급하게 월요일 오후 늦게 수요일로 당겨지는 바람에 맞벌이하는 집들은 미리 내놓은 연차나 휴가 일정 재조정으로 난리였나보더란.
그래도 오늘 날씨는 심하게 덥지도 않고 해도 한낮 지나고 좀 수그러들어서 적당히 좋았다.
이 학교는 오전에 엄마들이 돗자리 가지고 가서 적당한 곳에 자리 펴두고 아이들 구경하는 분위기라기에 아침에 린양 데려다주고 도로 집으로 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내가 돗자리 하나 들고 평소보다 한 5분쯤 일찍 갔는데 이미 좋아보이는 자리는 안쪽부터 다 찬 상태.
큰 애 있는 엄마들이 좋은 자리는 8시부터 가야해~ 라고 하길래 좋은 자리 맡는 건 처음부터 그리 큰 기대는 안했는데 심지어 올해는 새벽 6시반에 와서 자리를 깔기 시작한 반이 있었다고… (그건 좀 오바지..;; 여기가 무슨 일본 우에노 공원 벚꽃놀이도 아니고.) 어쨌거나 그 시간에 잡은 자리도 결국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적당히 햇빛도 피할 수 있었고.

참으로 오랜만에 본 운동회는 예전과 다른 점도 많고 여전한 것들도 있고…
꼭두각시나 박 터뜨리기 같은 게임은 여전하고 아이들 공연은 예전과 비교하자면 많이 다양해졌다.

제일 신기했던 건 애들이 공연할 때 춤을 두번 춘다는 점? 
한번은 그냥 보는 데에 집중하고 두번째 출 때는 포토타임을 주고는 가족들이 바로 애 앞까지 와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걸 보고 완전 쓰러졌다..; 이런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는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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