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번 안과 검진 때 린양 양쪽 눈 시력 차이가 크다는 걸 알고 다음번 검진은 좀 큰데 가서 해야겠다 싶어 주변에 물어보고 집에서 교통편이 편하면서(혹시 자주 왔다갔다 할 일이 있을지 모르니) 꽤 오래 됐다는 안과를 찾아갔는데 이번 병원에서는 이렇게 양쪽 눈 시력이 다른 경우 시력이 좋은 쪽으로만 보고 나쁜 쪽은 계속 안 쓰게 되니까 나중에 나쁜 쪽에 아예 약시가 오거나 한다며 교정을 권했다.

의사 선생님도 시력 차이가 심해서 안경보다는 드림렌즈가 나을 거라고(안경알 두께 차이가 나서 불편하다고) 하고 나도 애초에 안경을 써야할 거면 차라리 드림렌즈를 알아보려고 갔던 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속전속결로 렌즈 맞추기까지 완료.

다행히 그 사이에 시력이 나쁜 쪽 눈에 약시가 진행되지 않아서 렌즈로도 커버가 가능했는데 처음에 갔던 안과에서 ‘안경을 쓸 필요가 있느냐/없느냐’ 정도로 가볍게 말하지 말고 좀더 다른 방법도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싶어 좀 아쉽다. 아마 처음 검진했을 때보다 지금 디옵터가 더 떨어졌을 거라고 하니 내가 병원을 한군데만 가보고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싶다.


렌즈 받아오면서 자잘하게 받은 악세서리들 중에 이 매트 보고 빵 터졌다. 세면대 배수구 막는 용도인데 누가 생각한 건지 기발하다…;(얼마나 많이들 배수구에 흘려보내면…)

내가 평소에 가끔 렌즈를 끼니 렌즈 끼워주는 게 뭐 그리 큰일일까 했건만 실제로 해보니 내 눈이 아니라 더 힘들다!
하다보니 좀 요령은 생기는데 얼른 좀 손끝이 여물어서 본인이 직접 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_- (라고 먼저 드림렌즈를 시작한 동네 엄마한테 이야기하니 렌즈값이 워낙 세서 아이의 독립심과 바꿀만한 가격이 아니라고..ㅠ.ㅠ 생각해보니 그도 그러네.)

린양이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이 없어 보며(지금도 안경 낀 나보다 길거리의 작은 간판 글씨들은 더 잘 본다;) 나도 모르게 게으름 피우다 늦어진 것 같아 무심코 속상한 티를 냈더니 딸내미가 나를 보며 ‘많이 나빠지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데려와줘서 너무 고마워, 속상해 하지마’라고 오히려 위로해줘서 가슴이 먹먹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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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cocoryco

    린양 정말 대견하네요~~ 은서는 처음에 넘 불편하다고 안경끼면 안되냐고 했었던 기억이^^;;
    한쪽만 낀지 어느새 2년 반이 넘었는데 정말 드림렌즈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느끼네요~
    검진가서 시력 측정을 하면 나쁜쪽이 더 진행되지 않아서 더 보람(?)을 느낀답니다~
    린양 리츠코님 모두 화이팅~~^^*

    1. Ritz

      린양은 철딱서니 없이 렌즈 끼는 게 신기하니 그런가봐요. -_-
      평소 생활에 당장 지장이 없다보니 좀 게을러지면 잘 안 끼려고 할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네요. 꾸준히 껴서 좀 클 때까지는 나쁜 쪽 시력이 더 안 떨어지고 유지가 됐으면 하는 게 목표인데. -_-+

  2. misha

    아…얼마나 안타까우셨을지… ㅠㅠ 아이들 눈도 참 민감한 부위라 같은 근시처럼 보여도 어느 곳은 진성근시, 어느 곳은 가성근시 하면서 헷갈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더라구요. 지금부터 시력 교정할 수 있으니 다행이에요. 린양 시력 더 나빠지지 않고 빨리 회복하길!!

    1. Ritz

      갑자기 눈이 나빠졌다거나 충치가 있다거나 이런 게 참 불쑥 속상해요. 내가 케어를 소홀히 했던가 후회하게 되고.
      안그래도 어제 결국은 약물 넣고 다 확인해봤는데 그나마 가성근시가 약간 있다고 원래 시력은 그나마 처음 나온 것보다 낫다더라고요. -_- 의사선생님 말로는 일단 쓰는 동안 시력이 더 떨어지는 건 막아준다고 하니 그거라도 기대보려고요.
      기린이랑 보리도 학교 들어가면 꼭 시력검사부터 하세요. ㅠ.ㅠ 그 전에는 어차피 시력이 제대로 안 나온다길래 어영부영하다보니 타이밍 놓친 기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