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린양 학교 복도 의자에 잠시 앉아있는데 좀 떨어진 옆자리에 작년 린양 반 남자애와 그 집 엄마가 앉아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으니 서로 존대말까지 깍듯하게 써가면서 참 다정하게도 이야기 중.

저 청년이 작년에 교실에서 욕을 거의 바이링궐처럼 쓰는 걸로 유명한데 애엄마는 전혀 모른다더니, 애가 엄마 앞에서 저렇게 숨기고 있으면 정말 모를 법도 하겠구나 싶다.

애 학교 보내고 이런 경우를 꽤 자주 보게되면서 점점 남 앞에서 내 아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진다.

by

/

13 responses

  1. misha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단점’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이겠네요… 안쓰럽기도 하고…제가 저리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ㅠㅠ

    1. Ritz

      이사갈 예정이 있는 게 아니면 한 동네에서 서로 계속 얼굴 봐야할 사이들이라 뒤에서 아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어도 굳이 남의 아이에 대해 뭔가 이야기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죠. 대신 소문만 가열차게 돌고…;
      그러다보면 남의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들을 일이 많아도 정작 내 아이의 학교에서의 모습에 대해서는 알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절대 ‘내 아이는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요. -_-;

  2. Anonymous

    ..저 엄마가 장차 반드시 하게 될 말.
    우리집 애는 그런 애 아니에요.

    1. Ritz

      익명의 뉘신지.. ^^;

      작년에 이미 저 아이가 문제가 크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 집 엄마가 사건의 전후상황을 다 듣고도 상대방 엄마에게 한 말이 “이 모든 건 다 제가 잘못한 거고, 저희 아이는 그럼에도 장점이 아주 많~은 아이랍니다. 저희 아이의 장점’을’ 봐주세요” 였지요.
      우리 애가 그런 애가 아니라는 것보다 한단계 위라서 감탄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