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미국 갈 때 비행기 안에서 너무 잤더니 도착하고 시차적응하느라 오히려 힘든 것 같아 올 때는 일부러 안 자고 영화를 내내 봤는데 이동시간이 워낙 길다보니 4편을 보고도 시간이 남았다…=_= 아무튼 얼결에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몇몇 영화도 보고 좋았음.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악당이 어처구니 없이 착해서 당황…;; 후반부에 뜬금없는 칵테일 바 장면에서 어리둥절. 조커 역의 자레드 레토는 뭔가 계속 억울하다고 인터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화 보니 그냥 너는 연기를 못하는 거…
정말로 남는 건 마고 로비의 할리퀸 밖에 없는 놀라운 영화였다.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 2016)


개봉하고 영화 실패한 이유가 주인공이 여성인 버전이라서라며 여성동지들의 관람을 독려(?)하는 글도 많이 보이고 했던 거 같은데 그냥 내 눈에는 너무 재미가 없어 실패한 걸로… 극 전체 흐름도 묘하게 뚝뚝 끊기고 배우들 연기도 영화 장르를 감안한다 쳐도 너무 과장돼서 보는 내내 당황스럽더라. 극장판 퀄리티는 아니고 티비판 영화 정도? 차라리 엔딩 크레딧에서 춤까지 열심히 춘 크리스 햄스워스가 제일 열일한 것 같은데…;
84년작을 좋아해서 중간중간 등장하는 배우들은 반가웠다.

스타 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 2016)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왔던 ‘다크니스’ 때는 다 보고나니 그냥 기승전’컴버배치’였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좀더 아기자기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훨씬 재미있게 봤다.
후반부에 스팍이 아버지가 보낸 사진을 열어보는데 그 사진에 윌리엄 샤트너와 나머지 배우들의 젊은 시절이 찍혀있어서 한 시리즈가 이렇게 긴 시간 지속되며 아버지에서 아들 세대로 대물림되듯 이어가는 게 멋있어 보이더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 2016)


가장 별 생각없이 틀었는데 원래 타임 리프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너무 정보도 기대도 없이 봐서 그런지 네 작품 중에서는 제일 취향이었던 작품.
보는 내내 뭔가 계속 설명이 좀 부족한 느낌이라 찾아보니 역시나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더란. 3권짜리 작품을 시간 안에 압축하느라 무리한 모양인데 그래도 오랜만에 팀 버튼스러운 몽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차라리 앨리스보다 이쪽이 더 팀 버튼다웠음. 원작도 찾아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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