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 생일에 선물받은 책 중 한 권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읽는 타임루프물.
이 장르는 잘 짜여있기만 하면 재미는 보통 이상은 보장하는 법이지만 그 중에서도 구조를 잘 짜놔서 정말 정신없이 읽었다. 이 장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작가 본인도 후기에서

‘일곱 번 죽은 남자’는 제 세 번째 작품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제 작품 가운데서는 평가가 가장 높았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열다섯 권째 저작을 발표하면서 전 아직 ‘일곱 번 죽은 남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작품을 쓰지 않았(최소한 쓰지 않았다고 여겨지고 있음)습니다.

문고본 저자 후기

라고 셀프 디스를 하고 있었던 건 인상적이었다. -_-;

고교1학년생 오바 히사타로는 아무런 예고 없이 특정한 하루를 9번 반복해서 체험하는 ‘체질’을 가지고 있는데 본인은 이것을 ‘반복함정’이라고 부르며 자신만의 비밀로 삼고 필요할 때 중간중간 적절히(?) 이용하기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설날을 맞아 부유한 기업가인 할아버지의 저택을 방문한 그는 또 반복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것도 하필 할아버지가 시체로 발견된 그 날에.

할아버지는 앞으로 9번 죽을 것이고 히사타로는 어떻게든 이 죽음을 막아야 하는데…

거대한 부를 가지고 후계자 결정권으로 자식들을 휘두르는 할아버지와 그 재산을 어떻게든 나눠 받아야 하는 그의 딸들, 그 아래에 얽히고 설키는 손자손녀들의 대소동극을 타임루프라는 소재 안에서 코믹하게 그려내서 보는 내내 실없이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많은 유쾌한(?) 작품이었다.(최고는 역시 온가족 방석 파이트 장면이었지)
끊임없는 반복되는 하루를 따라가는 것만도 정신이 없는데 후반부에는 다시 거기에 반전이 다시 더해져서 감탄하기도 했고.

나는 보면서 할아버지의 재산보다는 그 재능을 살려 타이밍이 맞는 날 로또 번호를 노려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는데 나만 이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_-(아니면 설정상 로또 번호도 매번 바뀌는 것이려나?…)

시작부터 사건의 절정이지만
주인공은 설정을 설명한다
등장인물들이 한곳에 모인다
불온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그리고 사건은 일어난다
역시나 사건은 일어난다
질기게도 사건은 일어난다
여전히 사건은 일어난다
그래도 사건은 일어난다
싫어도 사건은 일어난다
사건은 마지막으로 몸부림친다
그리고 아무도 안 죽기도 한다
사건은 역습한다
나선을 빠져나올 때
시간의 나선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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